사라진 분실물함 북멘토 가치동화 74
니시무라 유리 지음, 오바 겐야 그림, 김정화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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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학교생활 이야기를 많이 쓰는 작가 니시무라 유리의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사라질 때,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아마도 80년대 아이들이었거나, 아니면 지금 2026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거나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사라진 것을 찾고 싶어하는 마음이라면 끊임없이 그 흔적을 찾아 나가는 것! 그 속에서 무언가 만나는 것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잃어버린 분실물함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그리고 그 분실물함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범인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찾아낼 것이며, 아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마음일까?

 



시작부터 모둠 과제 때문에 교장선생님에게 빌려온 학교의 역사 책을 찾는 것으로 위기를 보여준다. 모둠원 5명 모두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누가 마지막인지도 잘 모른다. 책임감이 강한 히나노, 해맑고 수다스러운 미우, 목소리가 큰 쇼타, 논리적인 유이, 느긋한 유헤이가 투닥투닥 할 때, 같은 반 친구 도야가 그 책을 자기가 주워서 분실물함에 넣어두었다고 말해준다. 


“오늘은 늘 있던 자리에 없네?” 유헤이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드디어 사라진 분실물함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딱 느껴졌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신기한건 분실물함이 커다란 바구니나, 상자가 아니라 빨간 양철상자이고, 뚜껑에 여자아이 그림이 있다는 거다. 

 

아이들이 부지런히 분실물함을 찾을 때 누군가 학교의 이상한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잃어버린 물건인 빨간 양철상자는 사라졌다가 나타날 때, 잃어버린 물건들이 깨끗해져서 나타난다는 이야기, 달그락 거리며 사라진다는 이야기 등 신기한 이야기들이 얽혀있다. 아이들은 학교의 7대 괴담 이야기까지 하면서 분실물함을 찾아 여기저기 탐험을 하게 된다. 

 

모둠 친구들은 모두 사이가 좋았던 게 아니다.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서로 딱 맞지 않았으니까. 친구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자료실 안에 그 빨간 양철상자의 여자애 얼굴이 둥둥 떠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나서는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도 살짝 무섭지만 긴장감이 넘쳐서 조심조심하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 그림은 장장 70년도 넘은 오래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교감선생님께 듣고, 그 작품을 그린 사람의 이름도 듣는다. 그런데 그 그림은 유헤이의 할아버지 작품이었다. 신기했다. 오래된 초등학교에 할아버지와 아이가 이어서 다녔고, 할아버지의 작품을 아이가 발견했다는 것이 말이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그렇게 연결될 수 있다는 건 참 부러운 일인 것같다.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변하고, 시골 학교가 또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쉽지 않은 사건일 것 같다.

 

할아버지가 꺼내주신 그 빨간 양철상자를 보고 아이들이 깜짝 놀란다. 찾을 걸까? 하지만 그 상자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초등학생일 때, 집 근처에 살았던 외국인 메리라는 아이가 있었고, 심부름으로 그 집에 자주 갔다는 이야기. 영어를 하지 못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히로코라는 집에 배달을 오는 또 다른 마을 아이에게 메리라는 아이가 “친구”라고 불러주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었던 거다. 그리고 그 상자를 똑같이 받은 또 한명의 친구는 바로 히로코. 

 

그럼 히로코의 빨간 상자는 어떻게 아이들 반에 와서 분실물함이 되었을까? 바로 할머니의 손자, 도야라는 친구, 처음 아이들이 빌렸던 교장선생님의 책을 주워서 분실물함에 넣어준 그 친구가 주인공이었던 거다. 

 

처음 시작에서 끝까지 쭉 돌아서 오는 동안 그 빨간 상자의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이 엄청 급박하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서 계속 찾아가게 했다. 결국 그 빨간 상자는 사라지거나 한 게 아니고, 아주 쉽게 찾게된다. 그리고 도야가 그 빨간 상자를 가져온 이유가 마음이 따뜻해졌다.

 

도야는 “다른 사람을 위해”에 대해 발표할 때, 자기가 한 게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을 하니, 할머니께서 그 상자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이 있다고 도야에게 빌려주셨다고 했다. 할머니의 상자에 얽힌 이야기가 아주 짧지만 마음을 울렸다. 그 이야기는 꼭 책에서 찾아보면 좋겠다. 결국 아이들의 모둠 과제는 바로 이 ‘빨간 상자 이야기’로 결정되었다. 


 


요즘 동화처럼 긴박하게, 혹은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마지막 이야기는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도 많이 읽고, 마음을 조금 더 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결국 그 빨간 상자를 찾아내는 작은 이야기도 “아하!”를 외치게 했다. 동화책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같이 변해가는 것도 따뜻했다. 아이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참 행복한 확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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