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콩알 사또 사계절 중학년문고 43
차율이 지음, 송효정 그림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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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전설의 콩알사또’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사또가 어린 친구겠구나 짐작했는데, 그림에서 보니 딱 그랬다. 아직 어린 나이, 13살에 사또가 된 고유라는 아이가 장원급제를 하고 말을 타고 고을에 내려가다니, 신기했다. 가끔 조선시대 이야기 속에서 장원급제하고 어린 나이에 무언가 벼슬을 하는 이야기를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13살 아이가 사또가 되어 고을을 다스릴 수 있다니 대단하다 싶었다. 지금 우리 나이로 하면 초등학교 6학년인가보다.



고유는 ‘과하마’라는 작은 토종말을 타고 다니는데, 이렇게 딱 맞는 자기 말이 있어서 사방으로 다니면서 살펴볼 수 있는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함께 하는 여울이. 고유를 보살피는 노비지만 조선시대에는 꿈도 꿀 수 없는 고유의 노비에 대한 태도 덕분에 여울이도 고유의 편이 된다. 고유의 첫 질문이 “사또 나리도 창녕 백성들 괴롭히실 건가요?”였다. 얼마나 양반들, 관리들이 백성들을 괴롭힐 수 있는 구조인지 옛 이야기 속이지만 가슴이 답답했다. 지금 우리 정치와 똑같지 않을까?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자기 부를 축적하기 위해 끊임없이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으니 말이다.

콩알만한 꼬마 사또 고유가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 노비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7년이나 새경을 주지 않았는데, 주인은 형에게 돈을 주었다고 하고, 형도 거짓으로 동생이 하나도 받지 못하게 했던 것을 꼬마 사또가 딱 해결하는 과정에 웃음이 절로 났다. 형을 딱 궤짝에 집어넣고, 밤이 되자 소년 노비 대신 여울이로 바꾸어서 주인이 와서 거짓을 말하라고 시키는 것을 다 듣게 한다. 결국 진실을 밝혀내어 소년 노비에게 밀린 새경의 두 배를 받게 해준다. 사또 고유의 이러한 재치가 사건마다 계속 되니 정말 읽으면서 이런 사또가 지금 우리 정치에도 있으면 좋겠다 절로 박수가 나온다.

이방의 비리를 밝혀내고, 시체를 덮었던 이파리를 집어들고는 시체를 찾아서 범인을 밝혀내는 등, 백성들의 아픔을 풀어내 주는 꼬마 사또가 참 든든했다. 아전들과 나졸들을 데리고 벼를 베거나, 일을 함께 하도록 하는 것도 딱 지금 정치에서도 필요한 모습이라 좋았다. 백성을 도와주는 비밀 도둑인 불뫼 도적단을 밝혀 내고도 벌을 주지 않고, 새로운 이방으로 임명하는 대담한 결정까지, 이런 사또가 지금 얼마나 필요한가 절로 꼬마 사또의 모습이 부럽기만 했다.



끝까지 누군가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꼬마 사또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처음 말을 못하던 소년 노비 사우의 재능을 살려서 그림을 그리는 화공이 되게 하고, 말을 하게 한 것도 좋았다. 이렇게 멋진 사또가 지금도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정말 이런 관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면 싶다. 그런 멋진 사또가 현대에도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현실은 조금 아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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