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좋아하는 탓일까? 행복을 구워낸다는 제목만 봐도 향긋한 빵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표지에 그려진 멋진 빵집도 멋졌고, 어쩌면 도심 한가운데 넓고 사람많은 그런 빵집보다, 아니 베이커리라고 불리는 곳보다 정감있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람 많지 않은 곳, 하지만 따뜻한 이웃이 있고 빵집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이런 빵집이 꼭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 내가 사는 곳도 시골인데, 빵을 좋아하는 내가 처음 이사와서 제일 먼저 한 것도 빵집을 찾아보는 거였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체인점 빵집 말고 정말 맛있게 빵을 굽는 곳 말이다. 하지만 사실 작은 시골에 개인이 빵을 굽는 곳이 있는 것은 쉽지 않다. 시내에 내가 좋아하는 바게트와 소금빵을 만드는 곳이 한 곳 생겨서 일주일에 한 번은 미리 주문하고 사러 갔었는데, 1년이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지금도 늘 가는 빵집은 없는 셈이다.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이렇게 ‘행복과자점’이라는 이름의 빵집을 만났을 때 더 반가웠나보다.
행복과자점에는 계속 오는 손님들이 생겼고, 주인이 매일 정한 빵을 만들면 어떤 빵이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단골들이 있었다. 제일 먼저 나온 손님은 노트북을 들고 와서 일을 하면서 빵과 커피를 마시던 손님과 소율과 연준이라고 하는 아이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인 은정, 그렇게 자주 오던 아침 손님과 동갑이라고 친구가 되고, 빵을 손님들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늘 동네에 문을 여는 행복과자점 같은 그런 빵집이 있으면 참 좋겠다. 따뜻하게 커피도 한 잔 마시고, 그날의 빵을 사갈 수 있기를 바라는 손님들이 있으니까. 할머니 손님도 있고, 직장인들의 바쁜 점심시간 손님도 있으니 빵집이 문을 열고 계속 빵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