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없이 생존하는 동물, 그중에 가장 잘 알고 있는 동물 북극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북극곰은 아마 당신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뱀과는 가장 다른 동물일 것이다. 동글동글하고 털이 많으며 팔다리는 강력하고 발은 파티용 접시만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매년 4개월에서 8개월간 거의 파충류처럼 단식기간을 견뎌낸다. 그 기간내내 수컷은 활동량을 그대로 유지하며 매년 수천 킬로미터를 돌아다니는 한편, 암컷은 새끼들을 위해 굴을 파고 지방이 30퍼센트인 젖을 먹인다.
북극곰은 매번 한번에 자기 체중의 20퍼센트 가까이 먹어 치울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긴 기간동안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것인가보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살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북극곰 연구자들은 북극곰의 끈질긴 생존력에 놀라고, 또 희망을 얻는다고 말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위기의 지구 환경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고, 버틸 수 있는 극한 생존의 생물 이야기이므로 읽고 있으면 저절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부 극저온, 극고압과 극저압, 극고온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럼에도 살아남은 동물들이라고 칭했다. 북극 땅 다람쥐, 줄기러기, 뤼펠대머리독수리, 달팽이 물고기, 사하라은개미 등의 친구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나가는지 읽으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3부 어둠속에서 피어난 생태계, 방사선을 먹고 사는 생물에 대해 말할 때는 생명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제목을 붙였다. 정말 많은 지구의 생명체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아 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