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생존 -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
알렉스 라일리 지음, 엄성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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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극한 생존, 무슨 뜻일까? 그 앞에는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피어난 생명의 경이로움’이라고 덧붙였다. 정말 많은 순간 기후위기, 동물들의 멸종 위기 등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으로 인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존재하기 어려울 것 같은 기이한 환경에서도 살고 있고, 살아 남은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잘 모르는 동물도 많았지만, 읽어가면서 지구의 생존 위기에 대한 느낌보다는 정말 생물의 위대함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극한 생존, 말 그대로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보면서 지구의 새로운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한 자연의 생물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하는 건 정말 1%도 안되나보다. 책에서 배우고, 다큐멘터리에서도 보지만 늘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보는 게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는 많은 것들이 정말 새롭고, 신기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도 새로웠다. 이렇게 다양한 세상을 만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이기도 했다.


1장에서는 생존의 비밀, 물 없이, 산소 없이, 먹이 없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생물들을 알려준다. 어떻게 물, 산소, 먹이 없이 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지 입이 딱 벌어졌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정말 극한의 상황에서도 존재하는 생물들이 있었다.

물을 마시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캥거루쥐에 대한 것을 볼 때, 인터넷에서 저절로 사진을 찾아보게 된다. 생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적응하는 환경은 정말 특이하다. 또 언급된 동물 중 킬리피시도 눈에 띄었다. 1년살이 킬리피시는 심한 가뭄 기간에도 휴면상태로 지닐 수 있다고 한다. 산소 없이 생존하는 멋쟁이 거북이, 숨을 참는 능력이 어마어마한 코끼리 물범이나 부리고래과 고래들도 눈에 띄였다.



먹이 없이 생존할 수 있는 동물들이 있다는 건 더 신기하지 않은가? 야행성 새 ‘커먼 푸어윌’을 발견한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새가 맞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만져도 깨어나지 않을 정도라는 새. 새가 겨울잠을 자는 것에 대한 것도 생소했으니 말이댜.

먹이없이 생존하는 동물, 그중에 가장 잘 알고 있는 동물 북극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북극곰은 아마 당신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뱀과는 가장 다른 동물일 것이다. 동글동글하고 털이 많으며 팔다리는 강력하고 발은 파티용 접시만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매년 4개월에서 8개월간 거의 파충류처럼 단식기간을 견뎌낸다. 그 기간내내 수컷은 활동량을 그대로 유지하며 매년 수천 킬로미터를 돌아다니는 한편, 암컷은 새끼들을 위해 굴을 파고 지방이 30퍼센트인 젖을 먹인다.

북극곰은 매번 한번에 자기 체중의 20퍼센트 가까이 먹어 치울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긴 기간동안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것인가보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살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북극곰 연구자들은 북극곰의 끈질긴 생존력에 놀라고, 또 희망을 얻는다고 말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위기의 지구 환경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고, 버틸 수 있는 극한 생존의 생물 이야기이므로 읽고 있으면 저절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부 극저온, 극고압과 극저압, 극고온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럼에도 살아남은 동물들이라고 칭했다. 북극 땅 다람쥐, 줄기러기, 뤼펠대머리독수리, 달팽이 물고기, 사하라은개미 등의 친구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나가는지 읽으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3부 어둠속에서 피어난 생태계, 방사선을 먹고 사는 생물에 대해 말할 때는 생명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제목을 붙였다. 정말 많은 지구의 생명체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아 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나는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만 같을 때 종종 시선을 다시 생명 자체로 돌리곤 한다. 이전 장에서 살펴본 동물 식물, 그리고 곰팡이가 내게 알려준 사실은 단순하다. 생명은 어떤 재앙을 만나더라도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완보동물들은 바다가 끓어올라 증발하지 않는 한 죽지 않을 것이고, 유공충들은 인간이 만든 죽음의 구역에서도 여전히 번성한다. 심지어 임박한 재앙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북극곰조차 얼음이 녹아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적응하고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 이후, 나는 지구 생명체들의 창의력과 회복력에 대한 믿음이 더 굳건해졌다. 생명은 에너지원만 존재한다면 진화를 통해 그것의 활용방법을 반드시 찾아낸다.

작가의 에필로그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책을 쓴 이유가 이런 것들 때문이구나 싶었다. 어쩌면 지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광대하고 생명력이 강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지구 안에 사는 생명체들은 더 대단한 적응 능력과 회복하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을 보기 위해 작가가 이렇게 극한 생존하는 생물들을 찾아본 것이 아닐까 싶다.

책 속에서 새로운 동물들, 생물들을 만나보는 즐거운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경이롭다’는 감탄을 할 수 있으면 될 것 같다. 이런 동물들처럼 우리는 인간들의 극악하게 힘든 환경 속에서도 살아 남는 자신들에게 우리도 ‘극한 생존’을 하고 있다고 칭찬하면 좋겠다는 조금 이가 빠진 것 같은 헛헛한 생각도 덧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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