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역사책을 볼 때는 주로 조선시대가 길게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일제강점기에서 현대사 일부가 기록된 정도였는데, 이 책에는 특이하게 근대와 현대의 사건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고 많았다. 개항시기부터 독립운동 이야기가 사실 어떤 역사적인 중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데, 작가는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책 속에서 작가의 역사적 인식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딱 맞을 것 같다.
현대에서는 1990년대 이후 김영삼정부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곳까지 역사가 나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한국사 여생이 즐거웠는지 묻는다. 맞다.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이어야만 할 것 같다. 역사책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마음으로 느껴졌지만, 그 큰 분량을 한 권에 쉽게 담아낸 작가의 마음을 잘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쉽고 빠르게 역사를 한 번 정리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한국사가 너무 방대해서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 아니 한국사를 길게 읽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고 생각될 때 잘 정리된 세상에서 제일 쉬운 한국사 ‘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을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정말 한국사 ‘한 권’이 잘 담겨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