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라는 고유하고도 유일한 우주를 지닌 당신에게
책 앞에 작가의 사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물론 아플 때도 있고, 몸이 건강한 게 최고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건강하지 못한 편이라 여기저기 병원에 다녀야 할 때도 많고, 내 몸이 왜 이렇게 나약한가 스스로에게 한탄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심지어 크게 아파 본 경험이 있는 나같은 사람 조차도 내 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내가 병을 가졌던 그 신체의 한 부분 조차 잘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의사의 자세한 설명에 감탄을 했다. 책 제목도 딱 적당한 것 같다. 몸, 내 안의 우주. 맞다. 몸은 우주이고, 정말 감사하게도 나 자체이기도 하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 신비하게 구성된 줄은 수없이 들었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작가는 응급의학과 의사이고, 응급실에 근무한다. 자신이 아플 때 조차도 위급하게 응급실을 찾는 환자에게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하는 의사라는 것이 정말 어렵겠다 싶은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