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울적했다. 사실 이렇게 딱 마음을 울리는 책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의 모습이라서 더 그랬다.
단오는 자기를 불 속에 그냥 두고 나가려고 했던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을까? 아무리 살기 힘들고 먹을 것이 없어도, 자식을 그렇게 하려고 했던 엄마와, 화재에서 얼굴이 다 상해버린 아들을 들먹여 처벌을 피하거나, 빚진 것에서 어떻게든 넘어가려고 하는 아버지.
단오를 보면서 속이 상했다. 이런 가족을 만나서, 동생 겸오와 정오까지 지켜내고,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는 단오는 어떤 마음일까?
작가는 이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엮어 냈을까? 나 역시 글을 쓰고, 동화 이야기를 생각해나갈 때마다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 내어놓을 수가 없어서 힘이 든다. 물론 자주빛 끝동의 비밀을 쓴 작가님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 단오의 생각과, 마지막 결단 등을 보면서 그래도 이렇게 단단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그 아이 뿐 아니라 단종의 아내이며 황후에서 폐위된 군부인의 모습에서도 그랬다.
“다음에 만날 때는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다오.”
이렇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단오에게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러웠다.
단오의 곁에서 늘 지키 주었던 영초와 영초의 아버지 막수아저씨. 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편하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결국 단오에게서 떠나는 영초와 막수아저씨를 보면서 ‘관계를 지키고 싶다고 해도 그럴 수 없을 때가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