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가 왜 고기 맛을 못 느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고기 맛을 몰라서 살아 남은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할 때, 어쩌면 고기를 꼭 먹는 것이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다. 무언가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애써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인간들이 떠올랐다. 정말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라 아니라 판다처럼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2023년 현재 멕시코 동물원에 있는 신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33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는 신신. 자기가 사는 곳을 지키는 것도 멋있고, 잊혀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멋진 판다가 있다니 참 다행이다. 얼마전 푸바오처럼 중국이 요구할 때 다시 돌아가야 하는 판다들을 볼 때, 참 많은 생각이 오가니 말이다.
판다와 함께 반달곰을 우리나라 산에서 살 수 있도록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종종 뉴스에서 봤던 기억이 났다. 안전하지 않고, 산속에서만 있지 않고 민가로 내려온다는, 그래서 반달곰 복원 사업이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속상하기도 했다. 자연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도 이렇게 판다를 쳐다보고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 참 좋다. 판다에게 받은 응원만큼 자연과 환경에 대해 나도 무언가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나 역시 용기를 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