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우주에 가는 꿈을 꾼다. 우주에서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우주를 항해하는 꿈 말이다. 그런데 문득 우주를 여행하거나, 탐험하는 것이 아닌 거기서 살아야 한다면 어떤 마음일까?

우주의 속삭임이라는 이 책 속에는 그런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5개의 단편 중 맨 마지막에 있는 지나 3.0은 태양의 온도가 너무 높게 올라가서 달이 폭발하고 지구에서는 살 수 없는 어느 날의 이야기다. 어쩌면 먼 미래가 아닐지도 모른다. 갑자기 태양이 뜨거워져서 지구에서 살 수 없고 지구를 떠나게 된다면 어떨까?

아빠와 함께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났지만 몇 십년이 지나도록 우주를 떠돌게 된다. 몸이 약한 엄마와 동생 지누는 동면에 들어갔고, 지나는 매일 잠들어 있는 엄마와 동생 앞에서 책을 읽어준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서 40이 넘은 지나. 아빠도 지나도 우주에서 정상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어서 결국 아빠는 컴퓨터 속으로, 지나는 기계와 합해진 몸으로 바뀌었다. 문득 이렇게 우주에 오랫동안 떠돌게 되면 어떤 마음일까 싶어졌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우주의 속삭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읽는 동화보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간단하지 않을 만큼 깊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고 생각했다. 지구에 온 제로라는 외계인, 별먼지가 되어 우주로 떠난 할머니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할머니의 떠남은 죽음인지, 아니면 정말 지구를 떠나는 새로운 여행인지 모르겠다.


‘들어오지 마시오’에서 지호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현우가 만난 외계 생명체 무아무아족. 그리고 고양이 친구 장고. 무아무아족이 달라붙으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지만, 스스로 제어하기는 어려운 이상한 힘이 생긴다. 현우를 괴롭히던 지호가 무아무아족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무아무아족이 달라붙었을 때, 차에 치여서 다치게 된다. 결국 친구를 괴롭히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 누군로부터 온 판결이었을까 생각하면서 쓴 웃음이 지어졌다.

작가의 대단한 우주에 관한 상상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는 새로운 우주,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한 우주를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멋지지만, 두렵기도 한 모습의 우주가 보였다. 앞으로 우주의 어떤 것들을 마주하게 될까? 아마도 죽기 전에 많은 새로운 것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 속에서 옛날의 나를 찾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는 많이 두렵다. 작가의 멋진 상상력이 정말 부러웠다. 아이들이 책을 읽어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더 많이 상상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