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스러운 사이, 제목이 참 마음에 오래 남았다. 숲스럽다는 말이 이렇게 마음을 조금씩 감싸안아주는 느낌이라니…….
작가는 숲지기 딸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아버지가 마흔 일곱에 오른쪽 몸이 마비되었다고, 그래서 사람 만나기가 실헝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들어온 숲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낮아지고 약해졌을 때, 비로소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가 들렸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절망하고 낙심했을 때, 모든 것을 내려 놓으니 새로운 시작이 찾아왔다고 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곳곳에서 제주의 숲을 만날 수 있었다. 숲해설가로 제주도의 숲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어떤 일일까? 아무리 숲이 좋아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같은 사람이 아니라 매번 다른 사람, 한 두명과 만날 때도 있고, 열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숲을 다니면서 숲해설가로서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