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이 꿈을 이루어주는 나라라는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이 들었었다. 진짜 이웃 중에 미국으로 가서 성공한 이야기도 많이 들렸고, 그래서 더 미국에 대한 로망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프런트 데스크 속 미아를 만났을 때, 작가가 그 미아였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아마도 많은 이야기들이 실제 경험 속에서 나와서 그런지 더 긴박하게 느껴졋고, 더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뜻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던 엄마, 아빠는 야오씨를 만고 칼리비스타 모텔에서 일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에너하임,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이다. 그렇게 중국을 떠나 미국엥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자리를 잡아가는 이야기다.

 

물론 자리를 잡는 동안 도와주거나, 아니, 도리어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미아네가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미아네를 도와주던 사람들 역시 있었고, 가난하다고, 가진 것 없다고 무시하거나, 더 박하게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 모텔 주인 야오씨가 가장 대표적이었고.

 

엄마 아빠가 모텔을 청소하는 동안 모텔 프론트데스크를 기킬 수 없어서 어린 미아가 지킨다고 했을 때, 위험하다는 생각과는 별개로 미아의 용기와, 마음씀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엄마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도, 그리고 무언가 목표가 생겼을 때 끊임없이 나아가는 추진력도 정말 멋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다 그렇게 나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가족의 든든한 사랑이 가장 밑받침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려웠지만, 엄마 아빠는 서로 이해했고, 미아에 대한 든든한 믿음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잠깐씩 만나는 이웃간에도 서로를 돕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 행크스아저씨처럼 모텔에 오랫동안 묵는 사람들과도 함께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미아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루페라는 친구를 만난 것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모텔을 지키는 미오네 가족, 그 가족과 함께 사는 모텔의 식구들, 그리고 미오의 친구 루페 가족과, 결국 미오의 편을 들었떤 못된 모텔 주인의 아들 등등. 많은 인물들의 말과, 관계 속에서 따뜻함과, 희망 같은 밝은 것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마음은 결국 미오네 가족에게 다 돌아왔다. 모텔이 팔려버릴 뻔한 위기에서 함께 마음을 나눠주는 사람들과 돈을 모아서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책을 덮을 때 즈음, 미아가 딱 앉아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 것 같은 모텔의 프론트 데스크가 그림처럼 떠올랐다. 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설을 읽고 나니 내가 더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이 들수록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정말 어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