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고민 상담소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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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중편소설이라고 소개ㅆ를 해서 고개를 갸웃했다. 일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얇은 두께 때문이었다. 요즘 많이 유행하는 마법의 빵집이나, 상담소 같은 소재여서 익숙하기도 했고, 여전히 고민을 해결해준다면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얼른 책장을 열었다.

 

세 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었다. 먼저 공부에 대한 이야기, 다이어트, 그리고 직장에서의 이야기다. 가장 많이 고민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휴는 조금 늦게 공부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학교의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민이다. 학교를 자퇴하고 스스로 공부하기를 원했던 것. 그렇게 고민하던 휴가 꿈인지, 판타지 속으로 들어간 것인지 만나게 된 것은 차를 끓여주는 마야. 달콤한 털실 냄새가 나는 곳, 벽난로가 있는 따뜻한 곳에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 휴는 마야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휴가 어떤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야가 스스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주기만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어떨 때는 큰 용기가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안다. 관심과 공감이라고 해야 할까?

 

마야는 휴를 자퇴하고 공부했던 선배와 만나도록 이어준다. 결국 자신을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도 깨닫게 된다. 사실 소설 속에서 자꾸 누군가의 대사가 한 번 나온 후 상대방의 대화가 아니라 다시 원래 인물의 대사가 또 나와서 그 부분이 조금 낯설었다. 문단 사이에 줄을 띄우는 것도 매우 잦아서 사실 조금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어서 함부로 먹지도 못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중3 가여 역시 마야의 응원을 받고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가여의 언니인 소여. 회사에서 정규직이 되기 위한 인턴의 역할이 얼마나 벅차고 힘든지 보여준다.

 

소여 이야기에서 나오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에 마음이 멈췄다. 나에게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나누어져 있다. 때로는 선택조차 할 수 없을 때도 많다. 누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부분이라서 고민이 늘 멈추어 있다. 그런 용기를 내는 것, 어쩌면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마야처럼 누군가를 그냥 바라봐주고, 이야기를 들어만 주어도 대부분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힘든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가능할텐데 왜 현실에서는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까? 아니, 내가 누군가에게 마야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어쩌면 더 필요할 지도 모른다. 쉽지 않지만, 꼭 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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