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 조금 특별한 두 소녀의 졸업파티 참석 프로젝트
손드라 미첼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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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르다는 것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한다. 아주 작은 문제, 옷이나 머리, 그리고 친구나, 공부, 취미 같은 것들에서 말이다. 때로는 이런 다름이 크게 느껴지는 삶의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겪는 갈등과 문제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굳어진 생각에 둘러싸여 있는지 이야기한다.

 

에마와 얼리사는 레즈비언이고, 연인사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고 졸업파티인 프롬에 파트너와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인디애너주는 아직 동성연애에 대해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둘은 함께 간다고 말하지 못한다. 엘마는 어렸을 때 이미 동성애자라고 선포한 동영상을 올려버려서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인 것을 알고 있다. 부모에게서도 거절당해서 자신을 인정해주는 할머니와 함께 산다.

 

얼리사는 학부모회 회장인 엄마가 에마를 프롬에 참가시키지 못하게 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자신이 에마의 파트너라는 것을, 레즈비언임을 밝히지 못한다. 프롬에 참석하고자 하는 에마와 도와주는 사람들, 그리고 에마를 참석하지 못하게 하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상황을 점점 나빠지게 한다.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엄마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는 얼리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누가 상처를 받든 말든 끝까지 밀어붙이는 얼리사의 엄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도와주는 척 나서는 배리 같은 사람들.

 

세상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것 중에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걸 판정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그동안 배워왔던 가치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람들과, 그걸 뚫고서 말할 수 있는 사람들. 누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거다.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지 돌아볼 정도의 마음은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얼리사는 엄마에게 자신의 비밀을 밝히고, 에마를 위해 새로운 프롬을 준비한다. 어쩌면 얼리사처럼 늦었더라도 용기를 내는 것이 가장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뮤지컬을 소설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무대에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폭동을 일으키고 싶진 않아요

새로운 길을 열려는 것도 아니에요

상징이 될 생각도

교훈적 이야기가 될 생각도 없어요

반대하는 사람들의

희생양이 되지도 않을 거예요

내가 바라는 건 단순하죠

내가 바라는 건 하나뿐이에요

 

난 당신과 춤추고 싶어요

온 세상이 녹아 사라지도록

당신과 춤출거예요

다른 사람 말에 신경 쓸 필요 있나요?

춤이 끝나면 확실히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필요한 것은 당신과 나

그리고 노래 뿐이예요

 

에마의 마음처럼, 정말 필요한 건 어떤 가치나 이념, 생각이 아니라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는 소망일지도 모르겠다. 그 소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남의 소망을 얼마나 지키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 그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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