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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2 - 또 다른 시간 여행자 ㅣ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2
윤자영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슬로래빗 / 2022년 3월
평점 :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다. 현실에서 정말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다면 어떨까? 책에서 보다 훨씬 더 많은 악당들이 몰려들지 않을까?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2편에서는 1편보다 조금 더 익숙해진 탓인지 조금 더 역사 여행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것 같다. 1편에서는 정약전과 만나 자산어보를 완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었다. 이번에는 장영실을 만났고, 장영실이 자격루를 만드는 과정과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1편에서는 미래와 승록이 골동품 가게에 갔다가 누크의 방에 있는 숨겨진 상자 속의 마법 주사위를 쏟게 되어서 여행을 떠났었다. 2편에서는 원래 그 마법 주사위의 주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손자 명보가 나타나는 걸로 시작된다. 원래 할아버지 것이었으니 주사위를 달라고 떼를 쓴다. 그러다가 미래와 승록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모험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주사위의 위치를 알려주게 된다. 명보는 봉인을 해제하게 되고,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는 설정이었다.
역사책 속에 세종대왕과 함께 척척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던 장영실의 마지막 흔적이 기록되지 않아서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이 동화 속에서는 그런 장영실이 마지막 한글 창제를 위해 희생한 것으로 설정한다. 역사 속 인물의 행적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가끔 궁금하게 만들 때가 있다. 장영실이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것 같다.

승록은 또다른 시간 여행자인 민박사의 정보로 누크에게 찾아 온 것이고, 시간 여행 속에서도 민박사를 만나 누크 일행이 가진 물건을 넘기기 위해 함께 한 것이었다. 하지만 승록과 미래, 누크가 자신을 목숨을 걸고 도와주는 것을 보고는 마음을 바꾼다. 결국 뼈다귀 샤크를 피하기 위해 문제를 풀어가는 것과, 민박사 일행의 습격에 대항하는 것 두 가지를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역사 속 여행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 것, 혹은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들, 장영실이라는 존재의 마지막 행방 등 동화 속에서 역사를 만나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민박사의 공격 때문에 난처한 일이 많았던 누크 일행이 3편에서는 또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주인공들만의 이야기로는 계속 전개가 흥미로워지기 어려운 탓인지 등장한 민박사가 2편에서는 어떻게 등장한 것인지, 그는 무엇을 알고 있는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조금 답답했다.
그리고 중간에 사용되는 도구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몇 번이나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런 장면들에 그림을 그려 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신나는 모험은 몽실 몽실 상상할 수 있는 장면으로 표현되는 것이 가장 신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조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