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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처 : 글자 도둑 잡기 ㅣ 책 읽는 샤미 12
신은경 지음, 요모소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평점 :

다른 사람의 생각을 글자로 읽을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 하지만 별로 즐거울 것 같지는 않다. 나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에 대한 생각도 많을 텐데 부정적인 생각을 읽게 된다면 심장이 벌렁벌렁하지 않을까?
영이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일상적인 생각보다는 평소 심박수를 벗어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아빠와 영이는 와처이고, 아빠의 집안이 대대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쩌다 한 번씩만 태어난다고 한다. 영이는 친구 민재에게 자전거를 선물하고 싶어서 퀴즈 대회에 나갔고, 거기서 생각을 읽어서 정답을 맞추다가 무리하는 바람에 쓰러지게 된다. 그 때 같이 퀴즈대회에 나갔던 형이 나중에 영이의 학교에 교생으로 나와서 다시 만나게 된다.
생각을 읽는다는 것을 생활하면서 완전히 숨기는 것은 영이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내가 알게된 것을 우연히 말하는 실수도 당연하고 말이다. 영이는 조심해도 그런 자신의 능력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어려웠는데 민재는 먼저 다가와주었고, 영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하지만 영이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민재는 달라졌다. 나의 생각이 읽힌다는 것, 그건 나를 다 드러내 보이는 것이니 간단한 일로 끝나기 어려울 것 같다.
영이 학교에 교생으로 나온 장샘은 처음에는 아이들의 생각을 읽은 것을 도와주는 것 같고, 아이들에게 나쁜 감정이 생기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영이는 장샘이 어느 순간 장샘이 아이들의 생각들을 병에 모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영이의 비밀을 알게 된 친구 민재가 영이를 피하게 되고, 영이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운 사건이 생기게 된다. 장샘은 도대체 무얼 원하는 걸까? 나중에 민재까지 납치해서 영이에게 만나자고 협박까지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장샘처럼 초능력을 좋은 곳에 쓰지 않고 돈을 버는 곳에 사용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영이는 어려도 자신의 초능력을 지키는 방법도 알고,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한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위험도 무릎쓰면서 말이다. 그리고 민재와의 관계도 다시 회복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정말 와처의 능력을 가졌던 사람이 누구인지 반전이 나온다. 맨 처음 와처의 능력을 가지게 만들었던 우주에서 온 돌멩이와, 그 돌멩이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는 사람, 그 사람을 발견하는게 이 책의 묘미다.
내가 만약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는 와처가 된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내 성격에서 이런 와처의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나에게 말로 내뱉는 거기까지만 알고 싶다. 그 다음 생각은 그 사람 자유에 맡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읽는 능력은 돈을 왕창 벌고 싶을 때 빼고는 크게 쓸모있지는 않을 것 같다. 아! 그 능력을 사용하는 데도 엄청난 천재적인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언제 그 능력을 사용하면 좋은지도 떠올리기 어려우니 말이다. 남이 나에 대한 욕을 하고 있는 것을 읽으면 매번 얼마나 소름이 끼치겠는가. 그러니, 그냥 이렇게 와처가 아닌 ‘평범한 나’로 사는게 최고다. 어떤가? 정말 당신은 와처가 되고 싶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