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시간 - 마지막 드래곤 에린의 모험 책 읽는 샤미 10
남세오 지음, 김찬호 그림 / 이지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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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드래곤이 정말 존재했을까? 궁금하다. 드래곤이라는 동물이 정말 존재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상상하고, 진짜처럼 그려낼 수 있을까? 공룡처럼 진짜 있었는데 인간과 많이 접촉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진짜 목격한 몇 사람에게 전해져 내려온 드래곤의 전설만 남았을지도 모른다. 드래곤이 정말 존재했다면 너와 함께한 시간 속의 에린과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가끔 생각한다. 이 책처럼 숨겨져 있건, 드러나 있건 아이들의 책에도 꽤 깊이 있는 작가의 메시지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확인했다. 중학년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니면 고학년은 이 책이 흥미있을까? 개인차는 존재하겠지만 책을 많이 읽는 3학년부터 5학년 정도의 친구들은 즐겁게 읽고, 작가의 숨은 메시지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6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는 조금 답이 명확한 문제를 푸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남세오 작가는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연구원이고, 과학소재 단편소설로 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핵무기에 관한 이야기가 줄기를 잡고 있고, 그 안에 인간의 능력과 그 인간이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에린을 통해서 인간의 멸망할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신이 살아야 하는 자연을 파괴하고, 스스로를 죽이는 인간들의 모습 말이다.

 

 사랑정의명예에린은 인간의 가치를 사랑했다생명은 유한해도 그런 가치는 영원하다고 믿는 인간이오직 스스로 강해지기만을 원하는 드래곤보다 고귀하다고 생각했다인간의 짧은 삶마저 아름다웠다인류 공통의 이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는 그런 필멸성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탐욕스럽고 이기적이고 독선적이어서 스스로 멸망을 초래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과 가장 치욕스러운 모습을 동시에 지닌 것이 인간의 양 극단의 모습이 아닐까?

 

드래곤인 에린은 처음 함께 했던 인간인 이도와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않았다. 드래곤은 인간과 다르게 함께 하지만 각자 독립적이고 스스로 운명을 결정한다. 에린은 마지막에 다시 자신이 살린 인간 유진과 함께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

 

한 사람을 구할 수 없으면 세상도 구할 수 없는 거라고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정말 그럴 가치가 있는 존재일까? 에린이 포기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기대, 그럴만한 존재인지 자꾸 되묻게 된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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