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책을 쓰기 위해서 제주도를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니고 조사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의 고양이 탐정이 벌이는 사건 해결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3편이라 앞 이야기를 알 수 없어 어떻게 고양이 탐정이 탐정이 된 것인지, 탐정으로서의 특별한 능력을 어떻게 가지게 된 것인가 이런 궁금증이 솟아났다.
이야기에 계속 등장하는 ‘심방’, ‘넋 들인다’는 말을 처음 들어서 궁금했다. 읽다가 다시 작가의 말을 살펴보니제주에서 풍랑이나 태풍으로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던 무속인을 심방이라고 한다. 심방은 사고를 당하거나 아픈 사람에게 넋들이는 일도 했다.(넋 들인다는 말도, 사고나 질병으로 몸에서 나간 영혼을 불러 다시 몸에 넣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제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것이 심방이 하는 일이고, 넋들이는 것인가보다.
제주도의 특별한 풍습이 배경이 된 까닭인지 더 흥미진진했다. 고양이 탐정의 파트너인 김산, 그리고 스토티시 폴드 고양이가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자꾸 스코티시 고양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고양이 탐정은 산이를 사건에 투입한다. 산이에게 비밀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은 더운 날 뜨거운 코코아 위에 거품으로 글씨를 써주는 것! 임무를 받은 산이는 넋들이는 집을 찾아 심방과 노아를 만난다. 고양이 영혼을 환자의 몸에 넣고, 그 영혼과 싸우도록 노아에게 깃들어 있는 타이거(예전에 노아가 키우다가 노아를 지키기 위해 죽은 고양이 영혼)가 나타나서 다른 고양이 영혼과 싸우게 하는 것이 주된 사건이다. 그렇게 다른 영혼이 들어온 사람의 가족으로부터 돈을 버는 것이 심방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