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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머릿니 소탕 작전 ㅣ 봄볕어린이문학 16
엘 에마토크리티코 지음, 마르 비야르 그림, 박나경 옮김 / 봄볕 / 2019년 10월
평점 :
가끔 아이들과 동화를 읽다보면 요즈음은 명작동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참 답답하다는 느낌을 아이들이 이야기한다. 왜 그렇게 해요? 도망치면 안되요? 왜 머리를 안잘라요?
원래의 라푼젤은 마녀의 탑에 갇혀서 긴 머리로 마녀만 탑에 올라오게 하는데 왕자가 아름다운 라푼젤에게 반해서 같은 방법으로 오르내리며 라푼젤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결국 마녀가 알게 되어 라푼젤의 머리를 잘라 왕자를 유인하여 탑에서 떨어뜨리게 되고 눈이 멀게 된다. 눈이 먼 왕자는 라푼젤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왕자를 위해 운 라푼젤의 눈물 덕분에 다시 시력을 찾게 되고 행복학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공주는 무조건 머리를 길러야 한다고 하는 왕의 말 때문에 머리를 기르는데 어느날 나타난 머릿니때문에 고생을 하게 된다. 머리도 팍팍 감아보고, 거지피리연주자, 엄지손가락 톰, 눈의 여왕, 인어공주, 불을 뿜는 용 등 많은 지원자가 왔지만 거절당하거나, 머릿니들을 없애는데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 결국 피리부는 사나이가 피리를 불어서 머릿니들을 다 없애게 되는데 필요한 것은 오직 일자리라고 직업을 요구한다. 라푼젤은 이제 과감히 머릿니를 다시 만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잘라낸다는 결말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라푼젤의 결단에 즐거워하고, 머릿니의 등장에 재미있어했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했던 라푼젤이 스스로 머리를 잘라낼 줄 안다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림도 재미있고, 머릿니의 등장도 신선했다. 그래도 초등학생 여자친구들은 아직도 긴머리가 더 좋다고 마지막을 장식한다. 나라면 어떻게 그 난관을 극복했을까 한 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