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수업 - 하이타니 겐지로와 아이들, 열두 번의 수업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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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보니 일본도 한국과 많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공부를 하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 학교폭력이나 이지매 같은 것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선생님 입장에서 이런 아이들이 한반에 30명, 아니 단 3명만 있어도 감당이 쉽지 않다. 어쩌면 선생님도 아이들과 같이 상처받을 떄가 많이 있다.

작가는 17년 동안 교사를 하다가, 전업 작가가 되고 섬에서 지낸다. 어린이책을 주로 쓰는데 많은 책들이 교과서에 실린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작가다. 교사일 때 뿐 아니라 작가로서만 지낼 때에도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는데,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은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그 수업을 본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으니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점점 재미있어지고,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교사에게 그런 수업이란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는 것인지...

열두개의 장을 통해서 작가는 만났던 아이들, 아이들이 쓴 글, 수업을 하는 선생님, 스스로 적용해본 수업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을 진정으로 바라보는 교사들의 노력, 자신을 이해해준 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교사로서의 시간이 오래될 수록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마음을 통하는 것은 더 어렵다. 작가의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에게 수업을 한다는 것은 어떤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수업, 아이들이 무언가 알고싶게 만드는 수업, 또 아이들에게 엄격하면서도 상냥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

작가는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사람의 마음이 없는 교육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제목이 상냥한 수업인가보다. 과연 언제쯤 되면 상냥한 수업을 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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