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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엔딩 클럽 ㅣ 티쇼츠 2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이제 중 3이 된 이제미가 다니는 학교에는 보름달이 뜨는 날 별관을 통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괴담이 있어요.
이 세계에는 오로지 먹이를 기다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식인 괴물만이 존재한다고 해요.
각각의 문제에서 도망치고 싶은 아이들이 현실을 피해 선택한 것은 바로 다른 세계로 떠나는 것이었는데요.
엄마 아빠가 자신 때문에 같이 산다는 이야기가 끔찍하게 싫은 제미와 데뷔 조에서 떨어진 아이돌 연습생 유환희와 학교 폭력 피해자 정수림은 '초승달 엔딩 클럽'을 만들고 함께 괴물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 세계로 넘어가기 위해 학교 별관 생물 실에서 잠이 든 아이들은 결국 다른 차원의 붉은 생물실에 도착하지만 괴물을 마주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맙니다.
이런 게 바로 초식동물의 느낌일까요?
정신없이 내달린 아이들은 괴물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그저 달릴 뿐이네요.
불확실한 미래와 막막한 현실에서 그저 달리고 도망치던 우리 아이들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각자의 상황은 변화를 맞게 되는데요.
죽음을 피해 돌아오니 현실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조금씩 상황도 달라져 갑니다.
현실로 돌아온 후 이 세계의 텅빈 생물실을 홀로 배회하는 괴물을 떠올리던 이제미는 결국 친구 연준의 도움으로 괴물이 바로 20여년전 학교폭력의 피해자 김화문이고 붉은 생물실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만든 게임 속 세상임을 알아내게 되지요.
안타까운 괴물의 사연에 괴물을 구해내고자 하며 결국 온기를 나누어주는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따스하네요.
작가는 청소년기에 답답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 기억을 되살려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청소년기 아이들이 읽으며 짧은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책, <초승달 엔딩 클럽>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