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세트 - 전3권 - 196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완역본 3권에 대힌 리뷰입니다.
일딘 완역본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로 책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너무 기뻤습니다. 책 표지도 예쁘고 같이 온 엽사랑 노트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살아생전 빈센트와 테오와 나눈 수백편의 편지를 보며 빈센트의 인생을 엿볼 수 있어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다리는 한계가 없다 - 불의의 사고 후 유튜버 CJPARK이 한 발로 굴리는 유쾌한 인생
박찬종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자전거를 타며 살아온 한 사람이 트럭으로 인해 큰 사고를 겪어 왼쪽 다리를 절단했지만,

112일만에 다시 걷고 장애인 사이클 선수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무슨 우연인지 이 책을 읽기 한참 전부터 나는 이 작가를 알고 있었다.

꽤 유명한 블로거이자 유튜버였는지 관련 사고 소식을 알고리즘을 통해 유튜브에서 접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은 어째서 끝내 좌절하지 않고, 두 다리로 걷는 나보다 더 힘차게 땅을 박차고 살아갈 수 있을까?


트럭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처한 글쓴이가 가장 걱정했던 건 아내였다.


[나는 여기 이렇게 트럭 밑에 누워서 죽는구나. 서른두 살이면 죽기에는 참 아깝다. 영지랑 결혼도 해야 된다. 혼인신고도 이미 했는디, 괜히 내가 발목을 잡았나. 이렇게 끝날 줄 몰랐네. 영지랑 결혼하고 싶은디. 나 영지랑 내년에 결혼식 해야 되는디...] 20p


["교수님, 저 내년 5월에 결혼식이 있는데 걸어 들어갈 수 있을까요?"] -38p


사고 순간 죽음을 느꼈음에도 계속 아내의 이름만 떠올리고 있는 글쓴이의 사랑은 절절했다.

사고 후 성한 곳이 없는 예비신랑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

100일이 넘는 입원 기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초보운전 딱지를 붙인채 병원으로 출퇴근한 아내분을 보며 이런 게 사랑이구나 생각했다.


["박찬종 님, 81킬로그램 나왔는데 맞으세요? 평소랑 비슷하세요?"

"어... 다리 하나가 3킬로그램 정도 되나요? 그럼 맞아요."] -58p


수술 후 암살 개그 장인이 되어버린 글쓴이는 시도때도 없이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암살 표창을 날렸다.

자신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경직된 사람들에게 분위기를 풀어주고자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것이었는데 보는 나도 웃음이 터졌다.

힘든 상황에서 주위 사람까지 배려할 수 있는 이 따뜻한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있다. 글쓴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쭉 읽다보면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 주차구역을 '편의'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고, 글쓴이 역시 그랬다. (물론 책을 읽는 나도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장애인들에게 넓은 주차공간은 '필수'였다.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의족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차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 챕터를 읽으며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필수를 편의라고 생각한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글쓴이는 다시 페달을 밟는다. 익숙한 자전거와 낯선 한쪽 페달만을 밟고 다시 달려 나간다.

다다음 패럴림픽에서 힘차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기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의지, 그리고 그를 사랑해주는 아내와 가족을 보면서 왜 이 사람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지 깨달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부론 (국내 유일 단권 완역본) - 여러 국가의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대한 탐구 현대지성 클래식 53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한 번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책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뻤다.

이번에 새로 통합본으로 나오면서 번역이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됐다.

책을 받았을 때는 두께에 놀라서 오랜만에 두려웠고, 또 오랜만에 공부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책은 아래와 같이 5권으로 나눠져있다.

1. 노동생산력과 그 생산물이 자연 분배되는 질서

2. 자본

3. 국가별 국부 증진 과정

4. 정치경제학

5. 군주

고등학교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잠깐 접했던 애덤 스미스에 대해 조금 찾아봤는데 신기하게도 저자는 원래 철학자였다.

훗날 이 사람이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걸 보면 '철학과 경제학이 밀접한 관련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애덤 스미스라는 인물의 철학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게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어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책을 통해 그 당시 경제의 큰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과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이 결국 공동선을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애덤 스미스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훗날 애덤 스미스의 주장들이 자유경제 체제를 만드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겠구나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전 책이다 보니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것들이 오늘날에 대입해 볼 때 100% 맞는 말들은 아닐 것이다. ( 분명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한 사람이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냈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워낙 친절하게 달아놓은 주석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어려운 부분들은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방대한 양의 자료들이 나오니 겁먹지 말고 일단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는 배리 로페즈가 자연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는 55년의 여정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원래 에세이는 잘 읽지 않지만 제목이 주는 숭고한 느낌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됐다.

자연의 웅장함과 경이로움에 대한 예찬으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채우고 있지는 않다. 책에 푹 빠져 읽다 보면 그의 시선으로 여행할 수 있는데 자연은 인간의 또 다른 생명력이며 사람에게서 얻을 수 없는 또 다른 안정감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로페즈의 삶에서 자연은 필수불가결한 것이었고, 학대당했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고통보다 더한 동경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실마의 산기슭에서부터 구불구불 연결된 그 반짝이는 수로를 맞아들이는 우리의 태도에는 충분한 경외감과 필요한 만큼의 불신이 실려 있지 않았던 것 같다. 혹시 어른들이 그 일에 담긴 심오한 메시지를 이해했다 하더라도,

송수로가 실어온 물이 밸리 지역에 초래할 막대한 변화의 숨은 의미를 알고 있었더라도, 그들은 발설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그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로페즈의 자연과의 교감과 추억은 문득 내 어린 시절도 되돌아보게 한다. 그보다 더 전으로 돌아가면 세상은 어땠을까?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인간의 터전이 넓어질 수록 우리의 자연은 점점 숨 쉴 곳을 잃어간다. 우리는 우리가 할 행동에 대한 결과를 아주 잘 알고 있을 만큼 똑똑해졌다. 하지만 글에서 나왔듯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훗날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숨이 탁 트일 만큼 평화로운 벌판과 그 위를 뛰어 노는 수많은 동물들,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이름 모를 새들,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위로와 안정을 느끼는 우리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며 55년 간의 여정을 통해 추구했던 '자유'를 나중에 우리는 책 속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