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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ㅣ 다산어린이문학
도미야스 요코 지음, 이구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자매가 츠다 할머니를 통해 입양되면서 출생에 관련된 비밀을 파헤치는 게 주요 줄거리입니다.
차갑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미즈키와 따뜻하고 대담한 성격의 아카리의 성격은 서로 물과 기름처럼 부딪치지만, 결국 혈연이라는 끈끈한 관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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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미즈키가 걸음을 멈췄다. 아카리도 덩달아 멈춰 섰다.
미즈키는 있는 힘껏 아카리의 팔을 잡았다. 놀라는 아카리의 눈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미즈키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찾아낼 거야. 과거가 바뀌어서 미래가 바뀐다고 해도, 내가 반드시 널 찾아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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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냉정하게만 세상을 바라봤던 미즈키가 마지막에 뱉는 대사는 결연합니다.
그 특유의 후각으로 어떻게든 아카리를 찾아내려는 걸까요? 냉소적이던 미즈키가 성장했다는 게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매분 매초 사람은 선택을 하고 살지만 후회한다고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책에서는 '시간의 물길'이라는 표현을 통해 물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큰 뒤틀림이 생기지 않도록 물길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표현합니다.
아무리 후회해도 죽은 사람에게 속죄하는 것은 이 소설 속에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츠다 할머니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즈키가 할머니에게 더 이상 슬픔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 때 알 수 있었습니다.
내일을 맞이하지 못할지라도 오늘이라도 함께하고 싶은 사랑.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