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딜링 -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거인들의 6가지 목표 달성 법칙
김지훈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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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에 의거한 삶은 확신을 가져다준다. 불명확하고 애매모호한 목표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의 격려보다도, 내가 존경하는 사람의 인정보다도 확실한 안정감을 주는 것은 바로 ‘법칙’이다.(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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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이해해야 여유에도 근거가 생긴다”

미래의 삶을 구체화화고 수치화하여 계획하고, 닥칠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의 중요성과 방법을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 보여주고 있는 <라이프 딜링>.

그것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탐하는 ‘돈’을 다루는 금융시장의 투자 성공 법칙을 통해서이니 아주 흥미롭기 그지없다. 금융과 인생의 결부라니 이 얼마나 독특한 접근인지.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잔뜩 꾸며진,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라는 내용을 담은 시중의 많은 베스트셀러들. 당장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고, 단순 위로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앞서 말한 류의 작품이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이 저서가 인생에 대한 최적화된 솔루션이라 확신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서 나는 모두가 꿈꾸는 그런 성공을 아주 어릴 적부터 꿈꿔왔거든. 돈? 당연히 많이 벌고 싶다. 부는 물론이고 사회적 지위와 명예, 사랑(비단 이성간 사랑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 간 사랑, 그것을 넘어 인류애까지 포괄하는 의미다) 등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춤으로써 나오는 여유와 인품까지. 가벼운 꿈이 아니라 초등학생 시절부터 나름대로 체계화된 인생 그래프를 설계해왔으니 진중한 꿈이다.

이런 나에게는 지금 당장 쉬어도 괜찮다는 말보다는 채찍이 필요하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큼의 부와 명성을 얻어야 좋은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각자마다 가치관이 다르며,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이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대단한 위인인가라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는 않으니 나는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재단하고 평하고 싶지 않다, 결코. 하지만 오롯이 나의 인생에 있어서만큼은 다르다. 나는 그런 성공을 거머쥐어야 하고, 그것이 오랜 꿈이었다. 그러니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따끔하지만 현실적인 직언이자 조언을 해줄 멘토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모두가 꿈꾸는 탄탄대로를 걸어왔으며, 아직 너무나도 젊은 나이지만 동년배에 비해 월등한 부를 축적하고 높은 사회적 위치에 올라서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당연히 어느 정도는 타고난 운도 있겠지만) 뼈를 깎는 노력과 일찍부터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저자 스스로 수립한 인생 계획으로 가능했다. 즉 이 저자야말로 내가 본받고 싶은, 찾고 있던 바로 그 멘토였다.

특히 (커리어적으론 물론 기타 다수의 측면들에서도 나는 저자에게 아주 한참이나 못 미치지만) 일찍부터 가졌던 직업적 목표나 해당 직업적 목표를 갖게 된 본질적 의도와 욕망, 이를 파악한 이후의 행보, 그리고 인생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수치화한 인생 계획 등등 저자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 더욱 몰입감 있게 저서를 독파할 수 있었다.

다만 일침으로 무장된 책이라 읽는 내내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한 기분은 들었다. 저자는 물론 저자가 들려주는 주변인들의 사례도 최상류층의 삶 아니랄까 하나같이 온통 대단하고, 저자가 지금껏 보내온 피나는 하루하루를 보니 최근 나태하고 방만한 일상을 보내온 스스로가 참 작아졌으니 말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의무로부터 회피하고 해이함으로 일관하던 내게 깊은 반성과 자극을 심어주는 그런 책이었다.

워라밸을 매우 중시한다거나 적당-히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다거나 세속적인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솔직하게 돈, 성공, 명예, 윤택한 삶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나만 알고 싶은 성공 비법이라 아주 약간은 비밀스럽게 탐독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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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딜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6가지 규칙

✔️원하는 목표를 수치화하고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라
✔️모든 정보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의심하라
✔️걱정과 고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실패할 경우를 항상 예상하고 대비하라
✔️타인의 전문성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도전하고 성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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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비디자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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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젠더 그리고 조직문화 - 다양성을 포용하고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만들기
하수미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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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변화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순차적으로 변화 에너지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때 조바심을 내면 변화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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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허한 4차 산업의 영향과 저성장의 시대, 가속화되는 전례 없는 기류 속에서 기업은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무수한 경쟁 속에서 당당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새로운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기업이 생존 확률을 드높이기 위해 행해야 할 자세로 조직문화의 변화를 꼽는다. 고령화, 저출산 사회에 진입한 현재의 우리나라에선 인재 확보가 곧 경쟁력이나,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수직적인 집단적 위계 문화에 갇혀 있어 MZ세대와 여성 인력 등을 포용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조직문화의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인 리더들의 솔선수범적인 인식 전환과 변화이며, 해당 책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위한 구체적 내용들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독파자의 입장으로 먼저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큰 부담 없이 가볍게 읽히지만 쇄신과 혁신을 희망하는 리더와 조직문화 담당자들에겐 충분히 많은 생각할 거리와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쉽게 유익함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란 감상이 우선적으로 들었다. 간혹 제시된 방법 또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도 있지 않을까란 의심이 드는 대목이 있었는데, 마치 이런 생각까지 꿰뚫어 보듯 귀신같이 새로이 발생할 문제에 대한 대안책까지 제시하고 있어 저자의 심도 깊은 고민과 연구가 엿보이고 믿음직했다.

ex) 자율성 있는 조직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궁금하면 언제든지 물어보고 자신이 시도한 것이 실패해도 허용해 주는 곳이다. (중략) 일부 리더는 부하직원의 역량 수준이 성숙하지 않아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한다. (중략) 간혹 자율적으로 일하는 권한이 생겼을 때 업무보다 자유만 중요하게 여기는 직원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율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p.47-48)

또한 주제와 문제, 해답에 대해서 늘 세부적이고 흥미로운 실제 예시를 들어주어 이해가 쉬웠고 신뢰감이 두터워졌는데, 이는 플랜비디자인 서적들의 공통점이기도 해서 곧 해당 출판사에 대한 선호도 최대치로 이어졌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콘텐츠는 마지막 챕터인 ‘[남과 여] 함께하기’ 파트였다. 직장 내 여성 차별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되, 젠더 갈등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주어 성별에 관계없이 인정하고 해결법을 고민하도록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측면 위주로 독자에게 인지시키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암암리에 만연한 성 고정관념의 탈피를 역설하되,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 여성 할당제와 같은 제도는 과감히 철폐하여 역차별은 제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그러하다. 차별 혹은 역차별을 최소화하고 남녀가 조직 속에서 함께 협업하고 성장하도록 독려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

반대로 저서에서 약간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에 대한 논의에서 (MZ세대로서 볼 때) MZ세대를 조금은 획일적으로 평가 내리고 있지 않나 싶은 것이었다. MZ세대라고 묶어서 표현하지만 사실 같은 MZ세대라고 하더라도 무수히 많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유형의 가치관과 행동이 존재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대체적으로 그러한 경향을 띠는 것은 맞지만, 당연히 일괄적으로 모든 MZ세대에게 적용하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참고하되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솔루션을 고민해야 조직문화가 효과적으로 쇄신될 수 있음을 독자들이 반드시 명심했으면 좋겠다.

또 형식적인 측면에서, ‘은/는/이/가/을/를/의’ 등의 조사가 어색하게 배치된 부분이 간혹 눈에 띄었는데 재쇄 시에 이러한 측면이 개선된다면 더욱 매끄러운 독서가 가능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다양성의 포용을 통한 긍정적 에너지 창출을 강조하고 있어 조직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도 스스로를 성찰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소통 불가의 외로운 꼰대로 남고 싶지 않은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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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많은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리더십, 조직구조, 의사결정 권한, 성과관리 시스템 등 전체적인 변화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때 결과적으로 조직의 문화가 변한다. 조직 전체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보다는 전담 조직이나 교육, 캠페인 등의 단편적인 처방에 초점을 두면 조직은 변하기 힘들다.(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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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비디자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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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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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불안의 심해로 아주 깊이 잠식되는 기분과 초라한 본성만 남은 처절하기 그지없는 인생이 궁금하다면 읽기를 권유하는 책.

동시에 감히 누군가의 삶을 허망하고 방탕하고 가치 없다 비웃고 삿대질을 할 자격이 있는지, 본인 역시 약간의 결만 다를 뿐 추악하고 부끄러운 부분을 애써 감추고 숨기지만 실질은 요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 외면하고 싶어 더 크게 그의 사고와 행위에 도덕적 틀을 끼워 맞추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시험해보고 싶다면 권유하는 책.

그러나 두꺼운 선(善)의 탈을 쓰고 고고한 척하는 재수 없는 샌님이래도 난 그냥 그런 인간인가 보다. 되려 인간의 본성을 너무 일찌감치 깨달아버려 악랄하고 추레한 인간이라는 생명체로서 군집에 녹아들기를 결국 포기하는 요조가 머리로는 이해되나 심(心)으론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말이다. 지나친 감성과 극단적 사고 흐름으로 본인의 인생을 나락으로 처박는 것도, 자기혐오를 가장한 (순수하고 착해서 그렇다는) 자기 연민과 합리화에 빠져 모든 책임으로부터 회피하기 급급한 것도, 그렇게 외면하고 싶던 인간이란 존재의 본성에 누구보다 굴복해 사는 것도 그럴 수도 있다-를 백 번쯤 되뇌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게 어쩔 수 없더라.

자극과 난해, 퇴폐로 뒤범벅되어 있으며, 주인공보다 어쩌면 더 충격적인 일생을 보낸 작가의 자전소설이라 매우 흥미롭고 알면 알수록, 겪으면 겪을수록 씁쓸한 사회를 잘 담고 있어 본능과 이상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분명한 작품이다. 허나 그만큼 위험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섣부르고 어리석을 수도 있는 판단임은 알지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주인공 베르테르가 일으킨 신드롬(?)처럼 극도의 민감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요조화가 되는 명분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란 망상이 문득 들었거든.

(본인은 회복 탄력성 하나만은 자부하는, 울적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긍정파라 영향력이 미미했지만 감정 전이에 있어 예민한 사람은 금세 젖어들 만큼 대단히 침체된 정서로만 얼룩진 작품임)

-참고로 나는 이 작품을 보며 매몰차고 공감능력이 결여된 딱딱한 인간이라 치부받아도 주인공인 요조나 그와 동류의 인간 군상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새겼다. 절대 요조가 단순히 예민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한없이 방종하고 야만적이면서도 자기혐오로 본인의 모든 행위에 타당성을 입혀버리는 사상이 싫었기 때문이다.-

자꾸만 책장으로 몸이 이끌리고 여러 번 읽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맴도는 것을 보니 참 잘 쓰인 고전작임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주변인에게 추천하라고 한다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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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윤혜진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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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아름다운 봄꽃이 한가득 새겨진 표지 그림까지.. 근 몇 년간 시중 베스트셀러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다수의 감성 위로 에세이 패턴인지라 독서를 시작하기 전 해당 도서에 대한 이미지는 딱 그랬다. 그간 많이 읽어왔던, 가볍게 휘리릭 넘기는 시간 때우기용 감성글. 재차 꺼내어보는 일은 거의 없지만 표지가 예뻐 인테리어를 위해 책장에 진열해두는 그런 책.

그런데 웬걸. 선입견에 잠식된 채로 첫 장을 펼친 순간 나는 짐작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채워진 글에 충격에 가까운 놀람을 금할 수 없었다. 나르시시즘, 가스라이팅, 완벽주의, 셀프 모니터링, 자발적 아웃사이더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매우 자주 경험하고 접하며, 최근 더욱 대두되고 있는 다양한 심리학적 개념들을 학문적 접근부터 시작하여 구체적 예시를 통해 현실과 접목시키고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고질병과도 같은 이러한 현상들을 발생 원인부터 해결방안까지 상세히 서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꽤 많은 위로 에세이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다. 기존 에세이들이 ‘나도 너와 같은 상황을 겪어왔다. 잘 이겨낼 수 있으며, 정 힘들다면 이겨내지 않아도 괜찮다.’와 같이 마치 친구가 고민상담을 해주듯 공감의 형식으로 위로를 건넨다면, 해당 도서는 정신분석 상담소에서 전문의에게 진찰과 처방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혹은 학계에서 유능하기로 평판이 자자하고 수업 능력치마저 뛰어나 수강 신청이 버겁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심리학 교수님으로부터 특강을 받는 기분이었을지도.

인생을 살아가며 과업이나 관계 속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자아 고민과 갈등을 보다 깊이 있고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의 고민과 갈등이 어디에서, 어떻게, 왜 만들어진 것인지 정확히 꿰뚫고 있다. ‘모두가 다 같고, 그게 자연스럽다. 그냥 그렇다’라는 두루뭉술적 뉘앙스는 찾아볼 수 없다. 가려운 곳을 아주 제대로 긁어주며 심지어 조금은 날카롭기까지 해 내상을 입기도 하지만 부정할 수 없어 너털웃음 지으며 인정하게 한다.

-흔히 ‘팩트 폭력’이라 일컫는 매서움에 상처를 잘 입는 사람이라면 독서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정도로 촌철살인적 멘트가 상당히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단순 공감과 위로만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독서 후에 당혹스러움에 빠질 수도 있겠다(웃음).-

또한 성찰하고 반성하고 부정적 측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개선하는 방향을 일러준다. 그리고 가끔은 토닥토닥 달콤한 위로와 격려도 잊지 않는다. 정말 의사 선생님 혹은 교수님을 마주한 듯이.

처음엔 사실 큰 기대 없이 읽었으나 앞으로의 인생, 특히 과업이나 관계 측면에서 내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지, 타자에게는 또 어떤 식으로 진솔하게 위로할 수 있을지 참고 아닌 ‘공부’를 하게 만든 대단한 책이었다. 학구적 성향이 약간 짙어 독서 초반엔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기억하고 있으면 적용하고 활용할 곳이 수 군데인 많은 지식과 지혜를 담고 있으니 심리학 도서를 찾는다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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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단,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한다.(p.25)

✔️과거는 가장 기억하기 좋은 형태로 왜곡된다. 우리 뇌의 합리적인 기억 시스템 덕분에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그래서 누군가 옆에서 환상을 깨주지 않으면 자신의 현재는 예전만도 못하다는 자기 비하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SNS로 증명되는 완벽함의 증거들이 이런 조바심에 불을 지핀다.(p.57)

✔️’완벽주의’는 완벽을 추구하는 대단한 일이라기보다는 현실 회피에 가까워서 우리를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유아적인 사고방식에 머무르게 만든다.(p.66)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으로는 상대방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다.(p.118)

✔️무조건 긍정적인 말로 감정을 포장하는 것을 멈추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관계를 살리는 진짜 감정관리의 시작이다.(p.175)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관계 맺기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면 나와 내 주변의 ‘에너지 뱀파이어’와는 영원히 작별하게 될 것이다.(p.209)

✔️어설픈 나의 경험으로 맞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을 지키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수용하고 있다는 눈빛과 태도로, 최대한 빠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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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 이얄 지음, 조자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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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하는가? 일단 본인은 비몽사몽한 정신에도 손을 더듬어 핸드폰을 찾아내 밤새 새로운 연락이나 소식은 없었는지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각종 SNS를 훑고 주식과 신문 앱의 헤드라인을 살핀다. 그리고 거의 강박처럼 행하는 이 행동 패턴은 비단 기상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하루 온종일 계속적으로 틈틈이 이루어진다.

과연 나는 어째서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일까? 이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나에게 특별히 해가 될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 해답을 나는 이 저서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SNS 중독자였으며, 소비자의 ‘습관’을 만들고자 영리하게 만들어진 기업의 결과물(=애플리케이션)에 철저하게 굴복(?)한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훅(Hooked)>은 애플, 아마존,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습관 생성을 통한 지속적 성장 메커니즘에 대해 생생히 다루고 있다.

시중에 존재하는 많은 일반적인 경영 서적이 대체로 추상적인 탁상공론적 이론을 다루거나 기존 성공사례를 단순 나열하는 것에 그치는 것과 달리 잘 쓰인 한 편의 논문을 읽는 듯 연구자(저자)의 고민과 함께 새로운 경영 모델의 고안 및 제안, 수 가지의 관련 실험 사례 제시, 독특한 해석 등이 독자를 몰입시켜 상당히 흥미롭게 정독할 수 있었다.

학부 시절 사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마케팅 수업을 참 좋아했는데, 마치 학부 시절로 돌아가 재미난 사례들을 들으며 관련 이론을 공부하는 듯한 기분이 독서 내내 들었다.

특히 이 책의 중심 내용인 이른바 ‘훅 모델’의 4단계 과정(트리거-행동-가변적 보상-투자)의 효과성에 대한 확신이 말미로 갈수록 더욱 강하게 들었던 걸로 보아 저자의 설득력도 물론 훌륭하지만, 모두가 납득할만한 합리적 모델을 고안해낸 것이 과연 전문가답다 인정하게 됐고, 도서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상승했다. 훗날 경영계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서 널리 통용되고 학습될 모델을 조기에 맛보고 공부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단 망상이 들 정도였다.

미래 경영인으로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명제와 같은 교훈과 사례가 가득 담겨있으니 한 번의 회독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찾아보면 참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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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게 사용자 습관을 형성한 제품을 소유한 기업들은 수익 측면에서도 여러 이점을 누리게 된다. 이런 기업들의 제품에는 ‘내부 트리거’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따로 유도하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제 발로 찾는다. 사용자 습관을 형성하는 일에 성공한 기업들은 많은 비용이 드는 마케팅 활동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자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감정과 잘 연결시킨다.(p.15)

✔️비타민인지 진통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굳이 대답을 해야 한다면 습관을 만드는 제품은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제품들도 처음에는 비타민처럼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으면 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습관으로 굳어지면 진통제처럼 꼭 필요한 것이 된다.(p.54)

️✔️훅 모델은 하나의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사용자의 문제와 제품 디자이너의 해결책을 빈번하게 연결시키기 위해 고안되었다. 한마디로 장기적인 사용과 참여를 유도해서 사용자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제품을 개발하는 체계다.(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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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엑스리뷰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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