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젠더 그리고 조직문화 - 다양성을 포용하고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만들기
하수미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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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변화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순차적으로 변화 에너지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때 조바심을 내면 변화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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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허한 4차 산업의 영향과 저성장의 시대, 가속화되는 전례 없는 기류 속에서 기업은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무수한 경쟁 속에서 당당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새로운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기업이 생존 확률을 드높이기 위해 행해야 할 자세로 조직문화의 변화를 꼽는다. 고령화, 저출산 사회에 진입한 현재의 우리나라에선 인재 확보가 곧 경쟁력이나,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수직적인 집단적 위계 문화에 갇혀 있어 MZ세대와 여성 인력 등을 포용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조직문화의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인 리더들의 솔선수범적인 인식 전환과 변화이며, 해당 책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위한 구체적 내용들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독파자의 입장으로 먼저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큰 부담 없이 가볍게 읽히지만 쇄신과 혁신을 희망하는 리더와 조직문화 담당자들에겐 충분히 많은 생각할 거리와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쉽게 유익함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란 감상이 우선적으로 들었다. 간혹 제시된 방법 또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도 있지 않을까란 의심이 드는 대목이 있었는데, 마치 이런 생각까지 꿰뚫어 보듯 귀신같이 새로이 발생할 문제에 대한 대안책까지 제시하고 있어 저자의 심도 깊은 고민과 연구가 엿보이고 믿음직했다.

ex) 자율성 있는 조직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궁금하면 언제든지 물어보고 자신이 시도한 것이 실패해도 허용해 주는 곳이다. (중략) 일부 리더는 부하직원의 역량 수준이 성숙하지 않아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한다. (중략) 간혹 자율적으로 일하는 권한이 생겼을 때 업무보다 자유만 중요하게 여기는 직원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율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p.47-48)

또한 주제와 문제, 해답에 대해서 늘 세부적이고 흥미로운 실제 예시를 들어주어 이해가 쉬웠고 신뢰감이 두터워졌는데, 이는 플랜비디자인 서적들의 공통점이기도 해서 곧 해당 출판사에 대한 선호도 최대치로 이어졌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콘텐츠는 마지막 챕터인 ‘[남과 여] 함께하기’ 파트였다. 직장 내 여성 차별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되, 젠더 갈등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주어 성별에 관계없이 인정하고 해결법을 고민하도록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측면 위주로 독자에게 인지시키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암암리에 만연한 성 고정관념의 탈피를 역설하되,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 여성 할당제와 같은 제도는 과감히 철폐하여 역차별은 제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그러하다. 차별 혹은 역차별을 최소화하고 남녀가 조직 속에서 함께 협업하고 성장하도록 독려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

반대로 저서에서 약간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에 대한 논의에서 (MZ세대로서 볼 때) MZ세대를 조금은 획일적으로 평가 내리고 있지 않나 싶은 것이었다. MZ세대라고 묶어서 표현하지만 사실 같은 MZ세대라고 하더라도 무수히 많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은 유형의 가치관과 행동이 존재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대체적으로 그러한 경향을 띠는 것은 맞지만, 당연히 일괄적으로 모든 MZ세대에게 적용하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참고하되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솔루션을 고민해야 조직문화가 효과적으로 쇄신될 수 있음을 독자들이 반드시 명심했으면 좋겠다.

또 형식적인 측면에서, ‘은/는/이/가/을/를/의’ 등의 조사가 어색하게 배치된 부분이 간혹 눈에 띄었는데 재쇄 시에 이러한 측면이 개선된다면 더욱 매끄러운 독서가 가능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다양성의 포용을 통한 긍정적 에너지 창출을 강조하고 있어 조직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도 스스로를 성찰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소통 불가의 외로운 꼰대로 남고 싶지 않은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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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많은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리더십, 조직구조, 의사결정 권한, 성과관리 시스템 등 전체적인 변화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때 결과적으로 조직의 문화가 변한다. 조직 전체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보다는 전담 조직이나 교육, 캠페인 등의 단편적인 처방에 초점을 두면 조직은 변하기 힘들다.(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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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비디자인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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