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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니르 이얄 지음, 조자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5월
평점 :
당신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하는가? 일단 본인은 비몽사몽한 정신에도 손을 더듬어 핸드폰을 찾아내 밤새 새로운 연락이나 소식은 없었는지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각종 SNS를 훑고 주식과 신문 앱의 헤드라인을 살핀다. 그리고 거의 강박처럼 행하는 이 행동 패턴은 비단 기상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하루 온종일 계속적으로 틈틈이 이루어진다.
과연 나는 어째서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일까? 이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나에게 특별히 해가 될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 해답을 나는 이 저서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SNS 중독자였으며, 소비자의 ‘습관’을 만들고자 영리하게 만들어진 기업의 결과물(=애플리케이션)에 철저하게 굴복(?)한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훅(Hooked)>은 애플, 아마존,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습관 생성을 통한 지속적 성장 메커니즘에 대해 생생히 다루고 있다.
시중에 존재하는 많은 일반적인 경영 서적이 대체로 추상적인 탁상공론적 이론을 다루거나 기존 성공사례를 단순 나열하는 것에 그치는 것과 달리 잘 쓰인 한 편의 논문을 읽는 듯 연구자(저자)의 고민과 함께 새로운 경영 모델의 고안 및 제안, 수 가지의 관련 실험 사례 제시, 독특한 해석 등이 독자를 몰입시켜 상당히 흥미롭게 정독할 수 있었다.
학부 시절 사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마케팅 수업을 참 좋아했는데, 마치 학부 시절로 돌아가 재미난 사례들을 들으며 관련 이론을 공부하는 듯한 기분이 독서 내내 들었다.
특히 이 책의 중심 내용인 이른바 ‘훅 모델’의 4단계 과정(트리거-행동-가변적 보상-투자)의 효과성에 대한 확신이 말미로 갈수록 더욱 강하게 들었던 걸로 보아 저자의 설득력도 물론 훌륭하지만, 모두가 납득할만한 합리적 모델을 고안해낸 것이 과연 전문가답다 인정하게 됐고, 도서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상승했다. 훗날 경영계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서 널리 통용되고 학습될 모델을 조기에 맛보고 공부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단 망상이 들 정도였다.
미래 경영인으로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명제와 같은 교훈과 사례가 가득 담겨있으니 한 번의 회독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찾아보면 참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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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게 사용자 습관을 형성한 제품을 소유한 기업들은 수익 측면에서도 여러 이점을 누리게 된다. 이런 기업들의 제품에는 ‘내부 트리거’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따로 유도하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제 발로 찾는다. 사용자 습관을 형성하는 일에 성공한 기업들은 많은 비용이 드는 마케팅 활동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자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감정과 잘 연결시킨다.(p.15)
✔️비타민인지 진통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굳이 대답을 해야 한다면 습관을 만드는 제품은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제품들도 처음에는 비타민처럼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으면 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습관으로 굳어지면 진통제처럼 꼭 필요한 것이 된다.(p.54)
️✔️훅 모델은 하나의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사용자의 문제와 제품 디자이너의 해결책을 빈번하게 연결시키기 위해 고안되었다. 한마디로 장기적인 사용과 참여를 유도해서 사용자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제품을 개발하는 체계다.(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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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엑스리뷰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