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펭귄의 부엌 in the UK
펭귄 지음 / 애니북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요리 레시피로서의 실용성뿐만 아니라 영국문화에 대한 지식까지
여러 즐거움이 있는 책. 무엇보다 너무나 귀엽다.
저자가 꼼꼼히 구체적으로 쓴 흔적이 느껴진다.
덕분에 외국 음식인데도 딱히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요리 탐 못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자꾸만 요리해보고 싶어진다.
이것도 저것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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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오면 그녀는 : 바닷마을 다이어리 6 바닷마을 다이어리 6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매권 나올 때마다 표지를 소중하게 보듬고 마는 이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한 권 한 권 잔잔하면서도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이야기들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만화가, 6권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사하다.
스즈가 외가 가족을 만나고, 그때까지 가졌던 오해가 풀어지면서 가족관계가 새롭게 탄생하는 내용은 오랫동안 카마쿠라에만 갇혀 있던 이야기의 배경을 카나자와로 돌리며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준 동시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모두의 마음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비로소 한데 어우러지며 마무리되는 이 만화다운 미덕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권에서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는 <지도에 없는 곳>. 스즈의 사촌 오빠가 중심이 된 에피소드였다. 어딘지 엉성해 보였던 사촌오빠에게 사실은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었고, 헤매고 헤매서 도착한 곳에서 그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것. 이런 게 삶의 묘미이고 인연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공방의 여주인이 들려준 영국 시인의 시가 이 상황에 무척 절묘하게 맞아들며 마음에 많이 남았다.
둘째 요시노가 사카시타 과장을 좋아하게 된 것도 마음에 드는 전개였다. 이 커플 잘 어울린다. 잘됐음 좋겠다!
살다보면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간절하고 절박해지는 순간이 있지만 사실은 그 순간이 지나가도 삶이 끝나지 않는 것처럼 이들의 이야기도 끝날 듯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네 인생을 닮은 이 사랑스러운 만화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행복하다. 오래 기다린 이야기가 금세 끝나서 슬프지만, 오래오래 음미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야지. 그 전에 영화가 개봉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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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1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역시나 흥미진진하다. 역동적인 인물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다. 출판뿐만 아니라 모든 신입이라면, 아니 모든 일하는 사람이라면 가슴에 `한 방`을 맞게 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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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딱 한 번, 개를 기른 적이 있었다.

툭하면 집 밖으로 나가길 좋아하고 목줄을 안 풀러주면 밤새 낑낑거려서 이웃들의 눈치를 보게 만들었더랬다.

한 번은 아침 등굣길에 외박한 개(?)와 딱 마주쳤는데 이 녀석이 집에 안 가고 내 뒤를 쫓아오더니 결국 교실까지 들어오고 말았다.

그때 반 친구들 모두 기겁하고 도망다니고 난리도 아니었더랬다.

그렇게 말썽꾸러기였던 우리집 다롱이. 이젠 내 추억 속에서만 사는 그 녀석.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갑자기 이별하게 되었을 땐 어찌나 충격이었는지 며칠을 펑펑 울었떤 기억이 난다. 그랬는데 이제는 기억도 많이 흐릿해진 듯하다.

 

이 책 <우리집 무쿠, 못 보셨어요?>를 본 순간 오랜만에 다롱이 생각이 났다.

학교에 따라 오고 집에서 도망가는 무쿠의 모습이 우리 다롱이와 너무 똑같아서 무척이나 반갑고, 신나고, 그리고 눈물이 핑 돌았다.

다롱이가 뛰어놀던 모습, 길에서 나를 보고 뛰어오던 모습, 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다롱이를 쓰다듬으면서 말동무 삼아서 이야기하던 일 등등 잊고 지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지금은 집 안에서 기르고, 사료를 먹고 관리를 받는 반려견들이 더 많아진 것 같지만, 어릴 적만 해도 개는 모두 마당에 묶여서 남은 밥을 먹곤 했다. 종자는 전혀 알 길 없고, 검은 콧망울에 개 냄새 풀풀 풍기며 마당에 엎드려 자던 개들. 부르면 꼬리를 휘적휘적 저으며 반응하고, 먹던 과자 던져주면 넙죽 받아 먹고 가끔 쓰다듬어주다보면 털 사이로 벼룩도 보이곤 하던.

 

이 책은 작가 타카기 나오코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데 시대적 배경도 내 어릴 적과 비슷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분명 작가와 무쿠의 이야기이지만 내 기억 속의 그 개도 떠올리고 말았다. 우연히 개를 주워 기르게 되고, 오랜 세월 가족처럼 지내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까지. 어린 시절을 오롯이 함께 보낸 무쿠는 작가에게 단순한 개 이상의 존재였을 것이다.

 

무쿠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라 슬프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는 분명 해피엔딩이란 생각이 들었다. 16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곁을 지켜준 작가와 무쿠가 부러웠다. 무쿠는 분명 행복했을 것이다. 작가도 그랬을 거고. 우리 다롱이는 나와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을까? 다롱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떠올리면서 흐뭇해지다가도, 마지막까지 지켜주지 못했던 죄책감에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해진다. 다롱아, 그곳에선 행복하길. 다시 태어나서 좋은 주인과 더욱 즐거운 생을 살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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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존재 3 - 담백한 그림맛, 찰진 글맛 / 삶과 욕망이 어우러진 매콤한 이야기 한 사발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유양! 거침 입담에 센 캐릭터지만 여린 면도 있는 유양. 하늘하늘 연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멘탈 갑인 유양의 친구 예리. <먹는 존재> 속 두 여자 캐릭터가 넘 좋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친구라는 점도. 이번 권은 두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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