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면 그녀는 : 바닷마을 다이어리 6 바닷마을 다이어리 6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매권 나올 때마다 표지를 소중하게 보듬고 마는 이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한 권 한 권 잔잔하면서도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이야기들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만화가, 6권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사하다.
스즈가 외가 가족을 만나고, 그때까지 가졌던 오해가 풀어지면서 가족관계가 새롭게 탄생하는 내용은 오랫동안 카마쿠라에만 갇혀 있던 이야기의 배경을 카나자와로 돌리며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준 동시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모두의 마음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비로소 한데 어우러지며 마무리되는 이 만화다운 미덕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권에서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는 <지도에 없는 곳>. 스즈의 사촌 오빠가 중심이 된 에피소드였다. 어딘지 엉성해 보였던 사촌오빠에게 사실은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었고, 헤매고 헤매서 도착한 곳에서 그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것. 이런 게 삶의 묘미이고 인연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공방의 여주인이 들려준 영국 시인의 시가 이 상황에 무척 절묘하게 맞아들며 마음에 많이 남았다.
둘째 요시노가 사카시타 과장을 좋아하게 된 것도 마음에 드는 전개였다. 이 커플 잘 어울린다. 잘됐음 좋겠다!
살다보면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간절하고 절박해지는 순간이 있지만 사실은 그 순간이 지나가도 삶이 끝나지 않는 것처럼 이들의 이야기도 끝날 듯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네 인생을 닮은 이 사랑스러운 만화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행복하다. 오래 기다린 이야기가 금세 끝나서 슬프지만, 오래오래 음미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야지. 그 전에 영화가 개봉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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