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 - 20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 도서 ㅣ 인생그림책 52
이명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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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애 작가님의 책을 좋아한다. <플라스틱섬>, <휘슬이 두번 울릴 때까지>, <내가 예쁘다고?>, <모두 다 꽃이야>,신작 <세상에서 가장 먼진 새> 까지 내 책장에 두고 두고 꺼내 보는 책들이다.

그런데 이번 책<케이크를 조심히 다뤄주세요>은 기존 형식을 벗어나 그래픽 노블 형태여서 낯설지만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 길벗어린이에서 마련해주신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 까지 즐겁게 다녀왔다.

 

거기서 나눠주셨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는데...

길 위(바깥)이 작가님의 첫 번째 작업실이라는 말이 큰 울림을 주었다.

사진이 실물을 대체할 수 없다는 말씀....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은 실제 작가님께서 살고 계신 홍대 근처를 실제로 보시면서

작업을 하셨단다.

또한 그림 그리기를 2주만 쉬어도 다음 작업이 어렵다는 말씀에 전문가 분들도 진짜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시고 실행하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카페 일을 잘 모르니 실제 따님께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신 카페에서 직접 일을 해보셨다는 말씀도 참 진솔되게 다가왔다.

이 번 북토크는 태어나서 정말 단 한번만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먹고 온 기분이었다.

 

이제 책으로 넘어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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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무너져도 괜찮아, 오늘을 견뎌내는 우리에게---

이 책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시를 준비하는 주인공의 아슬아슬하면서도 성실한 하루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음료를 만들고, 케이크를 조심스레 나르고, 마감을 하며 차곡차곡 쌓이는 시급은 주인공이 서툰 발걸음으로 견뎌낸 하루의 무게를 보여준다.

 

표지부터 주인공 위에 숫자가 쓰여 있어서 이게 무얼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그 숫자가 늘어갔다. 읽는 도중 이게 최저 시급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이 참 씁쓸했다.

최저 시급이라는 말도 참 마음이 무거웠는데 혹여 일을 하다가 케이크를 망가뜨리면 그걸 최저 시급에서 깎는다는 말......

앗! 참 인생 녹녹치 않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살짝 쏠린 크림, 완벽하지 못한 순간. ................................

"크림이 한쪽으로 쏠렸으면 어때? 조금 망가져도 괜찮아."라는 따뜻한 말을 건낸다. 그리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스스로가 작아지게 느껴질 때 조차,

성실하게 견뎌낸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낸다.

그래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 번아웃을 겪는 어른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는 이 책을 마음을 담아 추천한다.

​

#케이크를조심히다뤄주세요#이명애#길벗어린이#인생그림책052#최저시급#카페아르바이트#그래픽노블#책잇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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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임금님 납시오
강혜숙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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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생일날이렷다>로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을 수상한 강혜숙 작가님께서 이번에는 흥겨운 k-도깨비 이야기 <도깨비 임금님 납시오>로 돌아왔다.

이 책은 옛이야기 속 무시무시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하고 장난기 가득한 일곱 도깨비와 야무진 어린이 주인공의 밀고 당기는 한판 대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파란색과 주황색의 강렬한 조화, 옛 설화의 해학이 현대적 상상력과 어우러져 읽는 내내 몰입감이 대단했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도 너무너무 재밌게 몰입해서 함께 책을 읽어 나갔다.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과 함께 활동한 '나만의 도깨비 그리기'는 그야말로 작은 잔칫집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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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그려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깨비들--

태극기를 품은 도깨비, 모자를 쓴 도깨비, 한글 도깨비, 에어컨이나 모니터를 닮은 현대적 도깨비까지! 아이들은 저마다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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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함으로 탈바꿈한 두려움==

옛사람들이 빗자루나 솥뚜껑 같은 생활용품에서 도깨비를 떠올렸듯, 아이들 역시 자신만의 주변 사물과 이야기를 담아 도깨비를 완성했다. 무서운 대상이었던 도깨비가 어느새 고마운 친구, 나를 닮은 개구쟁이로 바뀐 순간이었다.

​

<도깨비 임금님 납시오>는 단순히 옛이야기를 읽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 내부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폭발시키는 훌륭한 마중물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깔깔 웃으며 옛이야기 속에 퐁당 빠져보고, 나만의 도깨비를 그려보며 표현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모든 교실과 가정에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한다.

 

#도깨비임금님납시오#강혜숙그림책#초록귤#옛이야기#도깨비#임금#옛날물건#변신#책잇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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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돌
허은미 지음, 조원희 그림 / 만만한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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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미 작가와 조원희 그림의 신작 <하물며 돌>은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던 아이가 부사라는 섬세한 언어의 징검다리를 건너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이 책은 외로움이나 서툰 관계 때문에 "차라리 돌이 되고 싶어."라며 스스로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버린 아이들의 숨겨진 속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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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실에는 가끔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혼자 있는게 아무렇지 않은 척, 여린 마음을 들키기 싫어 겉보기에 단단하고 무뚝뚝한 태도로 자신을 포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가 진짜 돌이 되어 고양이와 부딪히고 뒤집히는 과정을 차라리, 하필이면 설마, 하물며 같은 짧고 강렬한 부사들을 통해 보여준다.

문장 속 감초 같은 부사들이 아이의 꽁꽁 숨겨둔 감정의 온도를 대변해준다.

 

고양이의 장난으로 굴러 떨어지고 뒤집힌 돌은 투덜대면서도 뒤집해 채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는 낯선 경험을 통해 마음을 연다.

"너를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 들어."라며 타인을 향해 가만히 마음을 기울이는 장면은 관계에서 상처받기 싫어 마음의 문을 닫았던 우리 모두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처음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돌이라며 실망하던 고양이와 툭 투덜거리며 관계를 쌓아가고, 마침내 "하물며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조심스레 마음을 여는 돌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친구 관계가 서툴러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아이들, 마음을 숨기는 법을 먼저 배워버린 모든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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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돌#허은미#조원희#만만한책방#관계#부사#책잇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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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쳤어 ㅣ 길쭉 그림책
조예은 지음 / 기린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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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작가님의 그림책 <눈이 마주쳤어>는 작은 용기를 통해 두 아이가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비 오는 날의 풍경 속에 따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성격이 서로 다른 두 아이가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 어색함과 부끄러움에 한 아이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이후 뒤따라오는 귀여운 후회와 미안함,

"내일은 꼭 먼저 다가가야지."하는 망설임의 순간들이 이어진다.

다시 비가 내리는 날, 아이들은 우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을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되고, 마침내 눈이 마주쳤을 땐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진짜 <친구>가 된다.

 

-----눈 맞춤, 관계의 시작-------

우리는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한다. 서로 몰랐던 두 친구도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 어색함과 부끄러움으로 자리를 슬쩍 피한다. 그런데 이렇게 지나쳤을 수 있는 사이가 어느 날, 다시 눈이 마주쳤을 때 서로의 마음을 읽고 친구가 된다.

눈 맞춤은 사람과의 관계의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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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피어오는 수채화 감성------

비 오는 날 특유의 몽글몽글하고 촉촉한 색채감과 연출이 돋보이는 책이다. 경계를 허문 수채화 채색은 서로 스며들며 어울어지는 관계를 나타낸다.

 

------우산이라는 공간의 허용-------

한 우산 안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공간의 허용과 공유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산을 함께 나누어 쓰는 행위를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배려를 배우게 된다.

마침내 우산이 있음에도 우산을 쓰지 않고 공간을 허무는 장면에서 둘은 자유를 느끼고 더 신나고 즐겁고 재밌게 길을 걷는다.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위로-------

처음 마주쳤을 때 못 본 적 피했더라고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다시 돌아보는 순간 새로운 관계가 열릴 수 있다는 다정한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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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완벽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툰 마음을 다시 건네는 용기에서 자라난다. 낯선 친구에게 다가가기 머뭇거려지는 어른들의 메마른 마음까지 촉촉하고 몽글몽글하게 적셔주는 참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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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마주쳤어#조예은그림책#기린미디어#눈맞춤#용기#관계#친구#우산#비오는날#책잇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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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짜 가족 맞아? ㅣ 섬드레 창작동화 1
김여나 지음, 이로우 그림 / 섬드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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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짜 가족 맞아?>는 김여나 작가가 글을 쓰고 이로우 작가가 그림을 그린 가슴 따뜻한 동화책이다. 부산 기장군의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제주에서 건너온 1세대 해녀 할머니들과 마을 사람들의 삶을 5편의 옴니버스 이야기로 잔잔하게 풀어냈다.

 

제목인 "우리 진짜 가족 맞아?라는 질문은 단순히 혈연관계를 묻는 것에 그치치 않는다.

책 속 주인공들은 피가 섞어지 않았거나, 투박하고 촌스러운 할머니와 손녀일지라도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돌보며 살아간다. 세차장에서 일하며 거칠어진 손을 가진 할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예슬이의 이야기처럼 책은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곧 진짜 가족의 조건임을 말해준다.

 

마을의 개발 문제로 어른들이 대립할 때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 , 친구와의 사소한 오해를 풀고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과정 등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졌다.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용기를 내고, 주변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아가며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이 참 가슴 뭉클하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문 물닭과 꼬마 해녀의 우정이 참 인상깊었다. 인간 중심의 관계를 넘어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물닭과 꼬마 해녀가 교감하는 방식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더 인상깊게 다가왔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차가워진 바람을 걱정하고 쇠백로가 전하는 바다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 등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존하는 친구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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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짜 가족 맞아?>라는 책은 현대 사회에서 잊혀가는 이웃 사촌과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보석 같은 책이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이 책을 우리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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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진짜가족맞아?김여나글#이로우그림#섬드레#가족#친구#용기#해녀#기장군#책잇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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