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돌
허은미 지음, 조원희 그림 / 만만한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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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미 작가와 조원희 그림의 신작 <하물며 돌>은 마음의 빗장을 닫아걸었던 아이가 부사라는 섬세한 언어의 징검다리를 건너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이 책은 외로움이나 서툰 관계 때문에 "차라리 돌이 되고 싶어."라며 스스로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버린 아이들의 숨겨진 속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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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실에는 가끔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혼자 있는게 아무렇지 않은 척, 여린 마음을 들키기 싫어 겉보기에 단단하고 무뚝뚝한 태도로 자신을 포장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가 진짜 돌이 되어 고양이와 부딪히고 뒤집히는 과정을 차라리, 하필이면 설마, 하물며 같은 짧고 강렬한 부사들을 통해 보여준다.

문장 속 감초 같은 부사들이 아이의 꽁꽁 숨겨둔 감정의 온도를 대변해준다.

 

고양이의 장난으로 굴러 떨어지고 뒤집힌 돌은 투덜대면서도 뒤집해 채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는 낯선 경험을 통해 마음을 연다.

"너를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 들어."라며 타인을 향해 가만히 마음을 기울이는 장면은 관계에서 상처받기 싫어 마음의 문을 닫았던 우리 모두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처음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돌이라며 실망하던 고양이와 툭 투덜거리며 관계를 쌓아가고, 마침내 "하물며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조심스레 마음을 여는 돌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친구 관계가 서툴러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아이들, 마음을 숨기는 법을 먼저 배워버린 모든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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