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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실이 들썩들썩
에스텔 봉펠트 지음, 마리 들리니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6년 10월
평점 :

[면지부터 생각거리들이 들썩들썩! 생각 실뭉치로 마음 열기]
실선들이 자유롭게 엉켜 있는 구름 모양 고리 안에 아이의 끊이지 않는 머릿속 속삭임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서 책을 펼치자마자 주인공의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잠깐 이게 무슨 소리지? 혹시, 유령인가?"
"꽃무늬 찻잔에 담아서 말이야."
"아, 배고파."
"잠이 안와.".......
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걱정부터 엉뚱한 상상,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본능적인 생각까지 그대로 담겨 있다.
수업 시간 아이드에게 "지금 네 머릿속 면지에는 어떤 생각 구름들이 들어가 있니?"라고 질문을 던지며 마음을 열기에도 아주 훌륭한 장치다.
아이의 머릿속에 가득 찬 복잡하고 엉뚱한 생각들을 얽히고 설킨 실에 비유한 독창적인 시각화가 돋보인다. 그리고 정돈되지 않은 생각이 결점이 아니라 언제든 재미있는 이야기나 노래라는 보물로 풀어낼 수 있는 자산임을 보여준다.
[인상깊은 장면 ]
-고모의 따뜻한 조언과 자기 수용-
생각실이 빽빽하게 얽힌 숲속에서 길을 잃을 주인공에게
고모는 시간이 지나면 생각실 하고도 잘 지낼 수 있다 라고 말해 주신다. 머릿속 복잡함이나 산만함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포근한 스웨터나 쉼터처럼 다정하게 포용하는 법을 배웠다.
-차분한 정서적 안정을 찾는 순간-
빗방울을 바라보며 구름처럼 차분해지는 장면은 감정의 소란스러움을 다스리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교실 안에서도 생각실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엉뚱하고 산만하다는 틀에 가두기보다 그 뒤에 숨은 무한한 상상력의 실타래를 이해하고 함께 풀어가야겠다.
우선 교실 속에서 내가 하는 표현부터 바꿔야겠다.
<00이는 왜 집중을 안하고 있을까?> 대신
<00이는 지금 생각실들이 너무 많은가 보구나!>하고 말이다.
머릿속에 엉킨 실타래처럼 시끄럽고 복잡한 날,
내안의 생각실을 가만히 보듬어 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어 줄 이 그림책을 두 손 모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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