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 예민한 나에게 필요한 반경 5m의 행복
나오냥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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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알찬 하루란, 하루를 얼마나 바쁘게 보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만족스럽게 보냈는지에 달렸기 때문 아닐까?“

어느 날 친구에게 ”나오냥은 HSP인 것 같아!“라는 말을 들은 뒤,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일상에도 변화가 생긴 작가 나오냥의 잔잔한 이야기이다. 일단 힘을 뺀 이야기라 너무 좋았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파이팅 넘치게 살 수 있을까? 혈액형이니 MBTI니, 온갖 것들을 이용해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려 하면서도 사회는 여전히 묘하게 비슷한 삶의 형태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낙오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바운더리에서 벗어나면 좀 어떤가? 왜 꼭 꿈이 있어야 하지? 나와 맞지 않는 일을 꼭 노력해서 잘 해야 할까? 타인(그것이 부모님이라 할지라도)의 말에 상처받을 바에야 흘려듣는 게 나은 것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인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행복해지는 것들에 신경 쓰기로 했다. 무해한 작가의 따뜻하고 섬세한 격려가 큰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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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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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롱 불자이다. 부모님이 전부 불교시고, (자발적) 템플스테이도 다니고, 기본적으로 절을 좋아하지만 딱히 공부를 해본 적은 없다. 어쨌든 학문으로서의 종교는 심오하기 때문에 학문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면 너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현대적으로 초월 번역이 되어있어서 쉽게 읽혔다. 간결하게 축약이 되어 “핵심만 간단히” 같은 느낌이랄까? 세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190가지의 지혜가 담겨있는 이 책은 큰 공감과 위로, 그리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

공감 가는 구절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 내 상황과 마음에 따라 조금 더 와닿기도 했다. 좋은 말씀이 많기에 필사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특히
- 자신을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아낌없이 쓰고 유쾌하게 살자.
- 나는 과거에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이 마음에 쌓이고 섞인 결과물이다.
- 마음이 맑은 사람과 함께 해라.
- 좋을 때도, 나쁠 때도 흔들리지 말고 마음속 잡음에서 벗어나자.
- 세상 모든 것은 흔들리고 변해간다.
가 아주 깊이 공감되는 문장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윤회를 믿지는 않기 때문에 내가 쌓은 업이 내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역시 딱히 믿지는 않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악업을 쌓지 않는 삶을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되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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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
김도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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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은 생각보다 아주 흔한 일이다. 작은 간섭부터 성폭력까지 모두 데이트 폭력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나 인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겪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데이트 폭력의 본질부터 가해자가 가질 수 있는 성격 장애의 종류, 피해자가 가질 수 있는 문제, 그리고 극복 방법까지 데이트 폭력에 대해 풀코스로 알려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챕터는 마지막 챕터라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요한 첫 번째 키워드는 나. 나에 대한 자기 수용적 태도와 관대한 연민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회복 탄력성. 다시 이런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한, 아니 빠지더라도 헤쳐 나올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회복 탄력성이다. 힘들겠지만 노력한다면 트라우마를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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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 You Want? 왓 두 유 원트? - 선택, 결심,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 질문
김호 지음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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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시대에 정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도 없어진 지 오래, 한 번 뿐인 내 인생을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할까? 요즘처럼 길이 많을 때는 더 어렵고 힘든 질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도 어지간한 자기계발서, 리더십, 심리, 경영, 철학 책들은 꽤나 읽은 몸. 다 좋은 얘기들이었지만 생각보다 나에게 적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10년 뒤의 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해주고, 커리어 환승을 위한 단계를 제시 해주고, 궁극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내가 가진 카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준다. 물론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었던 것이지만, 뜬구름 같이 두루뭉술한 생각을 상당히 구체화 시켜주었다.

초반에 나와있는 것처럼 이 책은 #질문선집 이자 #질문독해집 이다. 주어진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해 나가다 보면 내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갈 실마리를 찾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삶의 전후반은 나이로 나눈 것이 아니다.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는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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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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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의 불안한 눈의 소녀. 표지만 보고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인가 했지만 읽다 보니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던,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홀로코스트 이야기.

때는 한창 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파리를 점령한 때다. 프랑스에 살던 많은 유태인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기도 했다. 야엘은 비유태인 아빠와 유태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외가에서는 사위를, 친가에서는 손주들을 무시하며 은근한 차별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정확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어른들. 아이들은 무언가 이상한 낌새 정도만 알아차렸다. 그리고 엄마가 죽고, 새엄마가 생기며 평범한 재혼 가정의 일상이 펼쳐지는 듯했으나 세계정세는 혼란에 빠진다. 아빠가 차출되어 전쟁터로 끌려가고, 전쟁은 폭격과 대피소로 피하는 일상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전쟁 역시 고통스럽고 혼란하다.

다 읽고 보니 살짝 어두웠던 분위기는 전채적으로 국방색의 톤으로 맞춰진 그림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그려내서 더욱더 아프고 아렸던 그래픽 노블, 커튼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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