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 내향형 집사와 독립적인 고양이의 날마다 새로운 날
강은영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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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말로 다 못한다 ˙𐃷˙ 그냥 너무 많아,, 하나부터 열가지 다 매력투성이다. 그 흘러넘치는 매력을 몽글몽글하고 따수운 그림체로 풀어낸 강은영 일러스트레이터의 에세이이다.

일단 내향적인 집사와 독립적인 고양이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준다. 집사라면 공감 포인트가 정말 넘모 많다! 같은 집사로서 모든 집사들이 다 비슷하구나 싶어서 동질감도 들고 위로(?)도 되고 그렇다. 그리고 귀여운 모리와 내적 친밀감이 쌓이고 나면 모리가 이런저런 인생의 팁들을 알려준다. 다른 의미로 폭풍 공감,, 아보카도믈리에 같은 에피는 정말 넘모 귀엽당! 여튼, 그리고 깨알같이 내가 그려볼 수 있는 야옹하는 생활과 고양이 만화동화, 그리고 진짜 모리의 사진까지! 모리의 사진이 좀,,, 많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즐거운 책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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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 먹을 줄만 알았는데 시험에 들게 될 줄이야 띵 시리즈 18
김미정 지음 / 세미콜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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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킨을 안 좋아한다. 치킨 헤이러에 가까운듯!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의 99.9%는 놀란다. 왜 치킨을 안 좋아하는지, 원래 싫어했는지, 치맥도 안 먹는지 토끼눈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는 걸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킨을 좋아하나보다 할뿐. 그런데 어쩌다가 치킨러버, 1년에 400일(...) 정도는 치킨을 먹는 사람과 결혼을 하면서 나도 치킨에 대한 지식이 쌓이기 시작했다. 치킨이라고는 1년에 한 번 코리안 시리즈 정도에나 시켜먹던, 심지어 집 앞 치킨집 생맥이 맛있다는 이유로 그 집에서 생맥과 후라이드 한마리를 시켜서 먹고 그 마저도 셋이 다 못 먹어서 부엌에서 한 일주일을 굴러다니다가 버려지는 그런 집에서 커온 나다. 남편이 치킨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것도 의아했지만, 후라이드는 다 후라이드라고 생각했는데 브랜드별로, 지점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듣는 얘기라 미엘이 좀 유난인 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치킨러버를 이해하기 위해 읽은 띵시리즈 치킨책, 먹을 줄만 알았는데 시험에 들게 될 줄이야!

저자는 우연히 배민에서 여는 치믈리에 시험을 쳐서 무려 수석(!)을 차지한 공인된 치믈리에이다. 정말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치킨에 진심이 된걸까! 여튼, 그래서 그동안 살면서 먹은 치킨에 대한 이야기를 쭈욱 풀어놓는데... 요즘 다시 핫해진 마트 치킨에 대한 이야기, 미엘도 주장했던 점바점의 갭, 그리고 온갖 치킨들에 대한 얘기가 정말 끝도 없이 이어졌다. 진짜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 한 분야(?)에 이렇게 정통하게 될 정도로 좋아하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 마음이 치킨 헤이러인 나의 마음 마저 움직였다. 몇가지는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으니까! 조만간 치킨 먹는 피드가 올라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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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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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취향저격 힐링 소설을 읽었다. 뭔가 뻔한 연애소설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폭우로 집에서 며칠 뒹굴대며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처음에 "하쿠다"라는 이름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일본 소설인가?'했는데 의외로 제주 방언이었다.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라는 뜻의!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이래저래 꼬여버린 제비와 어딘가 특이한 사진관 주인인 석영, 그리고 대왕 물꾸럭 마을의 삼춘들과 사진관의 손님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에피소드들이 묶여있다. 제비의 전남친이 사진관 손님으로 온 것과, 스티븐 커츠가 갑자기 사진관에 찾아온 것이 좀 부자연스러웠지만 그래도 다른 이야기들은 좋았다. 특히 대왕 물꾸럭 마을 이야기와 (실제로 있는 마을과 행사인가 해서 찾아봤다 ㅎㅅㅎ) 제주도 방언을 그대로 쓴 점이 지역색을 아주 멋지게 드러내서 정말 제주도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쿠다 사진관처럼 멋진 곳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소설이었다. 아마 석영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무의식 중에 작가가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을 읽으며 여자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특히 제주도에 가고 싶은데 못 가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선풍기 바람이 시원한 바닷바람처럼 느껴질테니까💨

덧, 읽기도 전에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표지 때문이었는데 제주스러운 색감에 아기자기 귀여운 일러스트 때문이었다. 제비와 석영은 물론이고 벨과 스쿠터, 해녀까지 전부 나와있는게 책을 읽고나니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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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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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의 삶에 대해서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듯 그저 조곤조곤 써놓은 책. 하지만 읽는 내내 가늠도 되지 않는 그 슬픔이 느껴져 마음이 아려왔다. 죽음이라는 것을 너무 진지하게 여기지 말자고 생각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 나는 외동이지만, 나의 형제자매가, 가족이, 친구가 생을 마감한다면 그 이후의 삶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자살 유족들은 멈춰진 그 시간의 굴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들 있을 것이다. 산사람은 살아진다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그런 삶을 살아내고 계신 작가님께 정말 수고하셨다고 따뜻한 말을 먼저 건네고 싶다. 스스로의 아픔과 가정환경까지 밝히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글을 써서 이렇게 출간까지 하시다니! 아픔이 때로는 살아야하는 이유를 가르쳐준다는 말이 딱 작가님 본인의 얘기인가 싶었다.

내가 자살 유족자도 아니고, 이런 상황과 감정에 대해서 쓰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쨌든 다들 고단하겠지만 어두운 터널을 걸어나와 언젠가는 밝은 햇살을 보며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밖에서 만나요, 우리.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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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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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고 단단하고 반짝이는 작가의 삶 한 켠을 훔쳐본 기분이다. 굉장히 솔직해서 오히려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든 여행 에세이인데, 궁극적으로 따지면 삶도 긴 여행의 일종이니까 결국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아주 고심해서 고른 단어와 문장을 통해서 말이다. 여행 에피소드를 보면 겁이 없다고 느껴지는데, 글을 보면 참 조심성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무모했던 20대의 내가 많이 생각났는데, 그 기억과 추억으로 지금은 안전한 곳에서 얌전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는 서로를 부여안고 함께 엉엉 울어줄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를.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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