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취향저격 힐링 소설을 읽었다. 뭔가 뻔한 연애소설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폭우로 집에서 며칠 뒹굴대며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처음에 "하쿠다"라는 이름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일본 소설인가?'했는데 의외로 제주 방언이었다.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라는 뜻의!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이래저래 꼬여버린 제비와 어딘가 특이한 사진관 주인인 석영, 그리고 대왕 물꾸럭 마을의 삼춘들과 사진관의 손님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에피소드들이 묶여있다. 제비의 전남친이 사진관 손님으로 온 것과, 스티븐 커츠가 갑자기 사진관에 찾아온 것이 좀 부자연스러웠지만 그래도 다른 이야기들은 좋았다. 특히 대왕 물꾸럭 마을 이야기와 (실제로 있는 마을과 행사인가 해서 찾아봤다 ㅎㅅㅎ) 제주도 방언을 그대로 쓴 점이 지역색을 아주 멋지게 드러내서 정말 제주도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쿠다 사진관처럼 멋진 곳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소설이었다. 아마 석영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무의식 중에 작가가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을 읽으며 여자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특히 제주도에 가고 싶은데 못 가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선풍기 바람이 시원한 바닷바람처럼 느껴질테니까💨덧, 읽기도 전에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표지 때문이었는데 제주스러운 색감에 아기자기 귀여운 일러스트 때문이었다. 제비와 석영은 물론이고 벨과 스쿠터, 해녀까지 전부 나와있는게 책을 읽고나니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