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공포물보다 무섭고, 추리소설보다 더 스릴 넘치는 반전이 가득한 에세이를 읽었다. 처음에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에세이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성산 일출봉 꼭대기에서 K가 빚밍아웃을 했을 때 한낱 독자인 내 멘탈이 날아가버렸다. 와... 내가 느끼는 배신감(?)이 이정도인데 와이프였던 작가님의 기분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권이 없으셨다고는 하지만) 남편을 죽여버리지 않고 미워도 다시 한 번 함께 나아가기로 결심한 작가님께 정말 경외감 마저 들었다. 나라면... 후... 나라면 어땠을까? 이 부부의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오방색과 오방신을 히어로에 비유해서 우리 문화유산을 알아보는 즐거운 책이었다. 박물관과 우리 유적, 유물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실제로 봤던 것이나 곳이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색”이 주제다보니 삽화가 알록달록해서 귀엽고 유익했다!
해방과 전쟁, 가난을 겪은 우리네 할머니들의 모습을 여실히 담은 책 <넌 누구니>를 읽었다. 세피아톤의 일러스트는 마치 옛날 사진첩을 보는 것 같았고, 시대상을 반영한 소품들은 마치 타임슬립을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나는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모두가 이 책과 같은 시대를 겪으며 사신 분들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는데 진짜 우리 할머니를 보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심지어 할아버지들께서 일찍 돌아가신 것 마저 상황이 비슷해서 더 몰입해서 읽었다. 힘든 고난과 역경의 시절을 버텨내신 나와 너, 모두의 할머니들께 존경을 바치며...
귀엽고 몽글몽글한 동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울컥하고 오히려 내가 배우는 게 많았던 책이었다. 나중에 작가의 말을 보며 작가님도 충격을 받으셔서 이 책을 쓰셨다는 걸 알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도 그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읽는 내내 정말 많이 조사하시고 열심히 쓰셨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장애를 가진 위인들의 책과 영상만을 보여주는 가족들, 장애인의 친구가 되어주는 아이에게 착하다고 하는 사람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하는 장하다는 말들, 정말 무심코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인데 그 모든 것이 차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 장애에 대한 내 관점 자체를 바꿔준 책이었다. 모두가 함께 더 많이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여전히 바뀌어야 할 것이 많아. 그래서 지금도 다들 애쓰고 있어. 아마 너희 새상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을 거야.”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반말모드로 친근하게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서 논한다. 생태환경 전문가인 최형원 작가는 지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려한다. 꼭 10대가 아니어도 제로 웨이스트가 뭔지, 왜 해야하는지를 알고 싶은 어른이에게도 입문서로 좋을 것 같다. 쓰레기의 현주소와 이렇게 쓰레기가 많아진 이유, 내 주변의 쓰레기, 줄이는 법, 변화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모습들과 더 배워야할 것까지 책장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