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반려동물, 음식이 주를 이루며 잔잔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요리 에세이다.사람 좋아하고 요리 좋아하는 저자의 마음이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드러나 있다. 그런 에피소드들은 엄마가 해주던 집밥처럼 정겹고 포근하다.공감이 갔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김밥 이야기다.김밥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김밥 집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길 가다 김밥 집이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집에서도 김밥을 종종 해먹는다. 보통 집집마다 김밥의 특징이 있는데 친정 엄마가 말아주시던 김밥은 시금치였다. 데친 시금치의 맛이 우리집 김밥의 매력이였다. 거기에 남은 단무지를 한 입 크기로 잘라 김밥 옆에 넣어 주셨는데 김밥을 한 입 가득 넣고 단무지를 먹으면 그게 또 얼마나 맛있던지. 친정 엄마의 김밥과는 달리 내가 만드는 김밥은 그때그때 다르다. 우리집 냉장고 안에 무엇이 들었냐에 따라 달라진다.파김치가 들어가기도 씻은 김치가 들어가기도 계란지단과 당근만 들어가기도 한다. 무슨 재료가 들어가든 김밥은 맛있다.요즘 같이 날이 더울때면 가스렌지 앞에 서 있기가 싫어 배달음식으로 때울 때가 많은데 오늘만큼은 옹기종기 앉아 갓지은 잡곡밥에 김이 폴폴 나는 된장찌개를 호호 불며 먹고 싶다. 8-9쪽음식은 오감으로 통하는 언어다. 먹는 이야기는 호기심과 공감대를 쉽게 끌어내며 마음의 장벽을 낮춘다. 드라마 속 별의별 가족과 현실 속 평범한 가족 모두 숱한 갈등에도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은 찌개와 반찬, 흰밥이 뿜어내는 아로마 테라피 때문일 것이다._※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