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늙고 아프고 죽어 가는 과정이 이렇게 끔찍하다는 걸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을까?' 란 의문을 시작으로 엄마와 자신의 이야기를 인터넷에 연재하고 그 글에서 EBS다큐로까지 이어진 이 이야기는 유방암, 신우암, 폐암을 이겨냈지만 뇌종양 판정을 받으며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엄마와 딸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입니다.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과 가족의 입장이 공감이 가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간병 파산, 회피, 죄책감, 어떤 문제를 처리해 줘야 할 대상이 되어야 했던 병원에서의 현실, 코로나 시국에서 겪어야 했던 불편함 등 현실적 어려움을 담고 있습니다.특히 돌봄(간병)에 대한 부분이 와닿습니다. 그 돌봄에는 비용과 더불어 나의 자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도 살리고 싶고 현재 나의 가정도 지키고 싶은 현실적 고민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책을 한장한장 넘기다 보면 종이 위 여백에 새 한마리가 창문을 넘어 훨훨 날아갑니다. 그저 요양원과 병원을 벗어나 일상을 살아가고 싶었던 엄마의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현실적 어려움과 고민을 담아낸 간병 분투기.남의 일이 아닌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일. 깊이 고민해 보고 대비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_※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