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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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우 행복해지기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


첫 페이지 첫 문장을 보는 순간 멈칫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나는 행복한가? 우리 가족은 행복한가? 우리 가족의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이런 것을 고민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을 당연시했던 내게 첫 문장부터 움찔하게 하였다.


이 책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스트레스와 절망, 불행, 심지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은 다른 곳이 아니라 당사자 자신으로 내면의 상태를 결정적 요인이라고 살펴본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가 크게 7가지로 나누어 일상 사례로 풀어 쉽게 우리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엮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어떻게 스트레스를 없애느냐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받아들일지, 삶 속에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내면의 단단함을 갖게하기 위한 안내서 같다.


1. 우리의 행복은 우리를 이루는 것에 달려 있다.

2. 자신만의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한다.

3. 그대 스스로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

4. 회복은 자연의 산물이다.

5. 객관적인 목적만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위대하다.

6. 우리에게는 두뇌보다 더 현명한 무언가가 있다.

7. 죽음이란 삶을 담는 커다란 저수지다.


길고 두꺼운 책이 아니라, 에세이를 읽는 느낌으로 얇고 간결한 문체의 글이지만, 마흔을 넘어서는 시선에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지난 삶을 순간들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들로 이뤄져 있다. 쉽게 읽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장들이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소중히 넘기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들어봄 직한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야기들일 수 있지만, 오랜 고전에서도 변치 않는 냉철한 철학자의 통찰이 현대까지도 적용될 수 있는 진리가 담겨 있는 글들이기 때문이지 싶다.


온갖 SNS, AI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경쟁과 불안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책인 것 같다. 첫 시작부터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 명랑한 마음과 휴식을 강조하는 것처럼 우리가 삶에 실제 적용하여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한다. 시험 보기 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요약집처럼 삶이 위태롭거나 지쳤을 때 부담 없이 가벼이 펼쳐 든다면, 쇼펜하우어의 메시지를 하나하나 사색해 보며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단단하게 내면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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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1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1
나민애 지음,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 겜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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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2편은 언제 나오는지 묻는, 만화책을 가장한 문해력 학습서!"


저자인 나민애 교수님의 서문에서 "너는 노는 줄 알겠지만 사실 넌 문해력 공부 중이야"라는 말이 딱 들어맞게 아이의 반응은 문해력 공부인 줄 모르고 계속 만화를 보고 싶어 한 책이다. 만일 어휘서나 독해 지문 학습서였다면, 하루 1~2장 설득해서 숙제처럼 내줘야 할 가능했을 텐데 문해력 학습서 한 권을 앉은 자리에서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이는 공부인 줄 모르고 오징어 게임처럼 문해몬 캐릭터가 되어 모든 단계를 통과해야만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미션을 가지고 진지하게 만화책 속의 퀴즈를 풀어나가는 것 같다. 1권에서는 5단계까지 되어있는데, 만화책이라도 100단계까지 퀴즈를 풀게 된다면 만화책이지만 지루하게 푸는 학습서 보다 오히려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보통 만화책이라면, 그림 위주로 글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듯 훑어보게 되어서 정독하지 않게 되고 문해력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지만, 이 책은 퀴즈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꼼꼼히 읽고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만화이지만, 문해력 키우기 위한 "텍스트 집중 읽기" 훈련과 같은 효과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직 긴 글을 정독하기 어려운 문해력이 약한 친구들에게는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하는 줄글이 부담될 수 있는데, 만화로 부담 없이 보다가 퀴즈 부분에서 보이는 다양한 텍스트를 집중해서 읽고, 답을 맞히기 위해 이해하고 추론하는 방식이 충분히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훈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권은 언뜻 쉬운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게 되고, 빨리 2권에도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100단계를 빨리 통과하여 게임에서 승리하겠다는 도전 의식을 심어주게 되니,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양을 지속하여 차근차근 학습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는 이점도 있는 것 같다.


어휘서, 학습서와 같이 문제집 홍수 시대에 게임처럼 경쟁을 즐기고, 그림과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공부의 즐거움을 주는 휴식 같은 학습만화 책이다. 만화에 몰입하여 재밌게 익힌 텍스트는 휘발성 공부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에 앞으로 계속 나올 후속편들도 기대된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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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뇌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단 하나, 상상에 관한 안내서
애덤 지먼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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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우리가 깨닫지 못한 채 자주 어딘가로 방랑하는데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일어난 방랑이 가장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상상하는 뇌 서두에 나온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로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공상에 사로잡혀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후회할 때가 종종있다. 이런 생각들을 지워버리고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몽상할 수 있음을 의식하고 지속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사로잡히는 상상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재에서 벗어나는 습관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죽음의 수용소 저자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상상력의 힘과 트라우마와 같이 과거나 미래의 불안에 방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위험이 따름을 보여준다. 저자는 지나친 상상의 나래에 벗어나고 싶을 때 방법으로 마음챙김, 명상, 여행, 춤, 스포츠, 공연, 환각제, 성관계 등이 있다고 했다. 즉, 많은 이들이 상상으로 미래를 꿈꾸고 발전하기도 하고 현재를 극복하기도 하지만, 현재에 있지 못하는 상상의 뇌 때문에 현재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


저자는 영국 엑서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신경과학자로 30여 년간 의식, 기억, 심상의 신경기제를 연구했다. 이 중 수술 후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떠올리는 능력을 상실한 환자를 치료하면서 심성을 형성하지 못하는 아판타시아와 극도로 생생하게 느끼는 하이퍼판타시아의 개념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자이다. 이 발견으로 상상을 단순한 공상이거나 낭만적인 활동이 아니라, 인간이 현실을 인식하고, 예측하고, 자신을 구성하는 데 핵심적인 기능임을 설명한다.


책은 크게 세 부(1부 나는 상상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실체한다, 2부 상상력은 어떻게 의식과 현실을 지배하는가, 3부 진화하는 상상, 루시에서 사피엔스까지)로 나뉘어 뇌과학·철학·예술·진화론까지 여러 측면으로 접근하여 상상하는 뇌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상력하면 그저 엉뚱하고 현실과 거리가 먼 생각쯤으로 가볍게 치부하기 쉬운 과거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다. 한 개인이 각자의 유전적, 환경적 요소와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의 뇌를 통해 끊임없이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고 예측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해석하고 자신의 예측과 실제의 차이를 계속해서 조율해나가며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상상하는 뇌는 우리의 삶이자 상상이 아닌 그 실체라는 생각까지도 든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는 말 많은 내면을 잠재우고, 예측하려는 습관을 잠시 내려놓고 세상에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핵심 도구인 상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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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보니 추이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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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근육은 우리 존재를 나아가게 하고 움직이게 한다. " 


 저자는 마치 하나의 살아 움직이는 인격체를 이야기하듯, 인문학적 소양을 가득 담은 근육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근육은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의 유일한 엔진이었다라고 생물학자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뇌와 근육은 끊임없이 전기화학적 신호를 주고 받는 사실을 강조한다. 근육과 정신의 이런 밀접한 관계를 생물학적 관계를 뛰어넘어 인문학적 시선으로 해석해 나가는 점이 새롭다. 

 

 저자 보니추이는 근육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운동관련 전공자일 것이라 생각되었으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어 및 미국 문학을 공부했으며, 작가이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사람들의 삶 속의 보여지는 근육이야기이다. [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 이렇게 다섯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세계 여성 파워리프터, 해부학 교수, 요가 강사등과 같은 여러 분야의 근육의 힘을 경험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통해 근육의 형태, 행동, 유연성, 지구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근육이 뇌와 상호작용하며 정서적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우리의 한계를 넘어 삶을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저자와 달리 나는 학창 시절 제일 싫어했던 과목은 체육이었다. 밖에 나가 뛰는 것보다는 집에서 정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하던 성향의 내가 성인이 되어 요즘 제일 변화하고 싶은 것은 운동하는 삶이다. 예전에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을 읽고, 전두엽 활성화, 편도체 안정화를 위한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뒤늦게 깨닫고 걷기부터라도 실천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오고 있었다. 이전에는 사실 오랫동안 운동은 무지와 선입견으로 인해 지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먼, 반대적인 활동이라고 착각했었고, 그 가치를 가볍게 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보다 운동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운동의 가치를 알기에 이 책을 집어 들을 수 있었다.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근력 운동은 사람들이 더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돕는다라고 연구 결과를 비롯하여 책 전반에 걸쳐 근육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근육이 성장하면 다른 신체 기관에도 같은 변화를 일으킨다와 같은 글들을 보다보면 어느새 밖에 나가 달리고 싶고, 근육에 나의 성장을 기억을 저장하고 나의 한계까지 도달하는 것을 경외하며 균형을 찾고 지속해서 나아가는 미래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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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1 - 모빌리티 : 이동이 바꾸게 될 세상
도니패밀리 그림, 서지원 글, 김난도 기획, 이혜원 자문 / 아울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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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2권 어디있어요? 2권 주세요! " 


 아울북에서 출간한 이 책은 트렌드 분석가인 김난도 교수님의 첫 어린이 동화책이다. 초등학생인 아이의 학교 숙제가 일기쓰기 대신 '생각 글쓰기'인데, 여러 주제 목록을 주고 아이가 골라서 글을 쓰는 숙제이다. 목록 중에는 항상 아이에게 시키고 싶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할 지 막막한 주제가 있는데 바로 "특이한 직업 조사하기" 였다. 영어, 수학 문제풀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마나게 되었다. 


 AI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어린 나이부터 직업 탐구가 필요하다. 사라져가는 직업에 대한 기성세대의 걱정, 새롭게 생겨날 직업에 대한 대비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트렌드 분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김난도 서울대 명예교수는 세계 소비시장의 흐름을 분석해온 트렌드 전문가로, 지난 18년간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집필해온 권위자다. 그런 그의 어린이 버전 트렌드서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동화책·만화책을 다수 펴내온 아울북을 통해 출간된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풍부한 삽화, 만화적 요소 덕분에 생소한 단어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흥미를 유지하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추상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음을 고려해, AI 같은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이동수단’이라는 눈에 보이는 주제를 첫 번째 테마로 삼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드론 배달, 무인 택배차, 자율주행 버스, 로봇 보안관, 자율비행 드론 등 오하루라는 주인공의 일상 속 사건을 따라가며 미래 사회를 직관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곧바로 진로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변화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생소한 용어와 개념을 친근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와 삽화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이 책은 그 첫걸음을 도와주는 좋은 안내서라 할 만하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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