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타니아 1 - 표류전설
미즈노 료 지음, 전형배 옮김 / 들녘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저주받은 섬 로도스는 유명하다.  미즈노 료와 그룹 SNE가 일구어낸 포셀리아 월드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자, 주력 무대이다. 그 한참 남쪽에 크리스타니아라는 이름의 대륙이 있다. 신 대신 신수가 있고, 주기의 지배를 받는―.

  국내에 출간된 크리스타니아 시리즈는 이 표류전설 하나뿐이다. 항간에서는 이 표류전설이 시리즈 중에서 제일 재미없더라고도 하던데. 사실 본인은 신수와 갇힌 세계, 그리고 미즈노 료의 영웅 월드라는 소재가 아주 좋기에 크리스타니아라는 세상에도 퍽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애정 깊게 봐도 표류전설만으로는 로도스 쪽의 포진과 상대하기에 퍽 역부족이라고 생각된다. 예전 라인업되어있던 개미황제 전설이나 봉인전설 등등이 정말로 진국이라더만,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다.

  로도스와의 크로스오버는 훌륭하게 되어있기에, 본인처럼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소설 자체의 재미는 상당히 부족하지만… 나쁜 편은 아니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비불패 1
문정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3권 뿐이라는 게 너무나도 아쉬울 만큼, 용비불패는 정말로 재미있는 글이다. 그리고 그 스물세 권의 알맹이가 모두 꽉꽉 들어차있어서 포만감을 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용비불패의 맛이 그립다.

  등장 인물의 성비 불균형이 과도해서 움찔할 정도라든가, 남녀의 뻑적지근한 로맨스가 없어서 어딘지 아쉽다든가, 끝마무리가 대뜸번쩍이라든가, 무공 이름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든가 하는 사소한 문제 따위는 한 순간에 아작내고 몰입하게 할 만큼, 압도적인 재미가 이 작품에 있다. 꽉 찬 배경과 재치있는 대사, 파워풀한 묘사는 일견 뻔질하게도 보이는 무협의 두 가지 큰 전개 방식(황금성과 흑색창기병대라는 단어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을 더없이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지독하게.

  하지만, 여전히 23권째의 완결은 갑작스러웠다. 뭐랄까, 한창 보던 독자 입장에서는 이제 <황금성편>이 끝나고 다음 스토리로 나갈 줄 알았다(….). - 결론은 모자르고 아깝다는 것이다. 역시 좀 더 울궈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 굶주림은 다음 작인 괴협전에서 채우고 싶지만, 글쎄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기와 방어구 (중국편) 판타지 라이브러리 20
시노다 고이치 지음, 신동기 옮김 / 들녘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알찬 책자다. 이름 그대로 중국의 다양한 무구류를 알차게 일러스트와 함께 실어놓았다. 단지 심심하게 무구에 대한 설명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간략하지만 그 무구와 연관된 설화나 명장, 고수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놓아서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런 것 다 치워놓고서도 무구 설명만 해도 퍽 훌륭하다. 자료집으로서 더할 나위없이 충실한 책자다. 무협 소설을 쓴다면 큰 도움이 될 터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독자로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상세하고 즐거운 글 읽기를 위해 도움이 되는, 알차기 짝이 없는 책이다. 적극 추천. 쓰는 입장이든 읽는 입장이든, 분명히 가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켈트.북구의 신들 판타지 라이브러리 2
다케루베 노부아키 지음, 박수정 옮김 / 들녘 / 200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굳이 왠만큼 판타지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신 이름 아는 경우는 드문 켈트 신화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신화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런 책이 나와줘서 고맙다. 그 동안은 전산에 떠도는 짧막한 텍스트나 여기저기에서 슬쩍슬쩍 불성실한 번역과 함께 언급되는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리스/로마 신화가 무지하게 많이 나온 것에 비해서 옛부터 많은 판타지 관련 매체로 인해 꽤나 주목을 받아온 북구 신화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이 정도뿐이라는 게 아쉽긴 하지만, 이 책 꽤 보기 쉽게 쓰여졌다. 신 ― 즉 인물 중심으로 나눠서 설명해가는데, 주석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배려가 돋보인다.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가 원래 퍽 보기 쉬워서 생소한 북구 신화나 켈트 신화에 대해 살짝 알아보는데 적극 추천한다. 다만 '신들'이라는 그 제목처럼 신대 이후의 영웅시대의 주역(베오울프, 지크프리드, 쿠 훌린, 핀 마쿨 등등)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고, 설명은 아예 없다. 그런 쪽에 관심이 있다면 판타지 라이브러리 22, <영웅열전>이나 <신검전설 1, 2>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음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도스 전설 1 - 망국의 왕자
미즈노 료 지음, 조석현 옮김 / 들녘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로도스도 전기> 본편의 과거, 30년 전의 마신전쟁과 육영웅에 관련된 이야기를 그려내는 글이다. 또 우려먹기냐! 라고 노성을 터트리기 전에 꼼꼼히 살펴봐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로도스의 영웅은 육영웅에서부터 시작한다. - 그리고 이 마신전쟁의 이야기야말로 영웅에서 시작해서 영웅으로 끝나는 로도스 이야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나셀이라는, 역사에 남지 않은 영웅. 냉소적으로 소설외적인 면에서 보자면 미래의 이야기인 <로도스도 전기>가 먼저 쓰여지고 거기에서 언급되지 않은 인물이라, 저런 애매한 설정이 생겨났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나셀은 나셀 자체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작가도 변명했다시피 <로도스도 전기>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로도스 전설> 자체의 개별적인 소설로서 본다면 나셀이라는 존재는 충분히 빛이 난다. 그리고, 연결지어서 본다고 해도 4권에서 환하게 타오르는 그의 모습은 각별한 맛을 자아낸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육영웅. 그리고 쌍둥이 왕자. 용기사 마이센. 그외 많은 이름없는 영웅들.

로도스라는 세계에 매혹되었다면 꼭 봐야한다. 로도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처럼 재미있는 책이라면 <파리스의 성녀>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정말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