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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불패 1
문정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3권 뿐이라는 게 너무나도 아쉬울 만큼, 용비불패는 정말로 재미있는 글이다. 그리고 그 스물세 권의 알맹이가 모두 꽉꽉 들어차있어서 포만감을 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용비불패의 맛이 그립다.
등장 인물의 성비 불균형이 과도해서 움찔할 정도라든가, 남녀의 뻑적지근한 로맨스가 없어서 어딘지 아쉽다든가, 끝마무리가 대뜸번쩍이라든가, 무공 이름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든가 하는 사소한 문제 따위는 한 순간에 아작내고 몰입하게 할 만큼, 압도적인 재미가 이 작품에 있다. 꽉 찬 배경과 재치있는 대사, 파워풀한 묘사는 일견 뻔질하게도 보이는 무협의 두 가지 큰 전개 방식(황금성과 흑색창기병대라는 단어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을 더없이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지독하게.
하지만, 여전히 23권째의 완결은 갑작스러웠다. 뭐랄까, 한창 보던 독자 입장에서는 이제 <황금성편>이 끝나고 다음 스토리로 나갈 줄 알았다(….). - 결론은 모자르고 아깝다는 것이다. 역시 좀 더 울궈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 굶주림은 다음 작인 괴협전에서 채우고 싶지만, 글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