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전사 리우이 1
미즈노 료.사사메유키 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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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의 세 단어는, 최초로 리우이가 등장하게 된 미즈노 료의 소설 마법전사 시리즈의 각권 제목에 들어가는 아레크라스트 대륙에 소재한 국가들의 별칭이다. 그중 검국은 리우이의 나라 오판을 의미하며, 이 만화책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참고로 아레크라스트 대륙은, 저주받은 섬 로도스의 북쪽에 있는 대륙이다. 소드 월드 RPG의 주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흐흐.

  소설인 마법전사 시리즈에 나온 리우이에 비교하면,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진하게 받은 이 만화책의 리우이는 바보다. 애니메이션 <마법전사 리우이>의 강렬한 이미지는 원작자에게도 영향을 줄 정도였다니까. <마법전사 리우이> 소설판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원작자 미즈노 료가 새로 썼다고 한다. 그리고 소설에서도 리우이는 바보로 취급받는다. 그나마 만화책이나 애니에 비하면 대우가 좀 낫지만. 애니메이션 하나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틀어박힌 것이다.

  원래 소설 마법전사 시리즈는 작중 시기상으로 미렐, 메릿사, 지니와 이미 만나고 이것저것 모험자로서 뻑적지근한 생활을 하며 지명도를 올린 후의 이야기로, <마법전사 리우이> ― 애니, 만화책, 소설은 그 이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전형적인 영웅만을 그려내는 미즈노 료의 포셀리아 이야기치고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그 점, 나름대로 매력이다. 특히 이 만화책은 개그도 적절하고, 포셀리아의 설정을 적절히 묘사해내고 있으며, 작화가 수준급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스토리라인이 평이해서 한숨 나온다는 것만 빼면, 6권 완결, 깔끔하다.

  포셀리아에 관심을 갖고 계시고 이미 마법전사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시길.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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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엘프의 숲 - 로도스전기 외전
미즈노 료 지음, 문준식 옮김 / 들녘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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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흑의 기사>와 그 궤를 같이하는 <로도스도 전기>의 외전이다. <암흑의 기사>가 흑의의 기사 아슈람을 주역으로 해서 쓰여졌다면 <하이엘프의 숲> 또한 제목 그대로 영원한 히로인 디드리트를 주역으로 해서 쓰여져있다.

  여러 가지 사연이 있지만 사실 <로도스도 전기>에서 디드리트가 인간에게 호의를 갖게 되고 인간화되는 과정은 '대뜸'인 면이 적지 않다. 그래서 디드리트의 언동에서도 모순이 좀 눈에 띄는 편이고. 본작은 디드리트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 <로도스도 전기>에서 미처 언급되지 않은 점들을 짚어나가고 있다. 특히 또 하나의 주역, 에스타스 ― 여러 면에서 디드리트와 대비되는 ― 를 통해 엘프, 그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하이엘프의 고집과 자존심, 그리고 변화를 보다 납득이 가게, 매력적이게 그려내고 있다.

  아, 위의 소리들은 잊어주셔도 된다. 어찌되었든 로도스팬이라면 맛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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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 1
NOBUHRO WATSUKI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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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중에서 그리고 있는 메이지 유신과 유신지사, 막말의 이야기가 소년만화다운 각색으로 인해 참 '막말낭만'스럽게 그려지고 있다는 것을 꼬집을 필요는 결단코 없을 것이다. 사실 잘한 것이고. 어쨌든 한 시기를 풍미한 명작 만화다. 하지만, 이 정도로 끝날 만화였나?

  액션도 좋고 심리 묘사도 좋다. 적당히 로맨스도 있고 개그도 괜찮다. 하지만, 소년만화의 태생적 한계는 넘지 못한 건가? 바람의 검심-에 애착을 갖게 된 것은 현실과 비교되는 이상을 적나라하게 늘어놓는, 그 뻔뻔스러움이었는데. 어느새 과장되고 몬스터틱해진 액션에 짓눌려서 그 매력이 사라진 것 같다. 물론 그 액션을 떼어놓고서는 도무지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교토 시시오편이 지난 후 시작된 인벌편은 맛깔스러운 드라마와 심리 묘사를 보여줬지만, 늑장 부린 티가 났다. (추억편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만들긴 했지만… 역시 대놓고 악당인 겐쥬로… 아니 시시오가 나쁜 놈이다.)

  그래서 아깝다. 후. 잘만 하면 정말 두고 두고 아껴볼 명작이 될 수 있었는데. - 사실 더 큰 문제는, 다음 작인 <건 블레이즈 웨스트>가 바람의 검심의 아쉬운 점만 들고 가버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퀄리티였다는 것에 있지만… 그것도 끝나버렸으니. 작가분이 그 다음 작품에서 그 본래의 드라마성을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쪽이 훨씬 어울려보인다. 아니면 정말로 엑스멘틱한 액션물하던지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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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크로스 혼돈의 마왕
타카하타 쿄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남은 건 '충격'뿐인 것 같다. 결말조차도 던젼 속에 있어서 충격은 해소되지 못하고 으스스함만을 남기는 것 같다.

  이 소설은 꽤 예전에 쓰여졌지만 요새 유행하고 있는 소위 '게임 소설'과 같이 근미래의, 실제와 유사한 느낌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롤플레잉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옛날 것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단권 구성이라서 그런지 게임 시스템 자체는 심플하고 뻔뻔하고 몰개성하다. 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어서, 소설의 얘기지만 역시 복고풍이 차라리 낫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흐.

  이 책의 텍스트가 주는 충격은 예사롭지 않다. 둔중하고 무겁다. 단권이라는 한계 안에서 더할 나위없이 멋지게 한 방 먹은 듯한 느낌. 미진한 결말은 오히려 충격을 오래 가도록 하는 장치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기분이 찝찝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본인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타임 리프>를 봐주시라. 좀 더 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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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리프 2 - 완결
타카하타 쿄이치로 지음, 김지현 옮김, 키누타니 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건 절대로 절대로 추리 소설이 아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렇지만 전후편으로, 하지만 사실 한권짜리여야 더 어울릴 구성으로 쓰여진 이 단편 소설은 원칙을 따라, 당연한 것이 당연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무슨 소리냐고? 직접 읽어보고 최후에 하나로 관통되는 시간의 흐름을 느낀 뒤, 다시 한번 되새겨서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이미 전제되어있기에 추리는 아니고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될 따름이지만 이야기가 하나로 짜맞추어지는 그 과정 동안은 어쩐지 조마조마하게 되며, 모든 것(이래봐야 규모는 작지만)이 일시에 관통될 때 완성된 퍼즐을 보는 듯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읽을 가치가 있다.

  아참. 이 작가의 다른 글인 <크리스 크로스 ~ 혼돈의 마왕>을 읽어보았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미진한 끝마무리에 실망을 갖고 있다면, 작가 후기(를 대신한 글)에서 퍽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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