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아버지는 갔어도 어떤 순간의 아버지는 누군가의 시간 속에 각인되어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생생하게살아날 것이다. 나의 시간 속에 존재할 숱한 순간의 아버지가 문득 그리워졌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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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유가 있듯 그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타인과 교신할 수 없는내용이라는 게 비극일 뿐이지. 사람들은 스스로 그걸 ‘영화‘ 라고 칭했다. 병동은 각자의 영화가 동시 상영되는 극장이었다. 그러니 시끄러울 밖에.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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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는 묻고 싶었다. 사는 게 뭐가 그리 힘이 드는지. 승우가 알기론 어떻게 어떻게 하면 사는 게 수월해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는 게 힘이 든 사람이었다. 너무 힘이 드니까 힘들지 않고 싶어 자꾸만 방법을 생각해내는 거라고. 삶을 견디는 방법. 삶을 이어가는 방법. -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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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 형과 함께할 사업을 논하려 했는데그냥 이야기만 나눠도 좋았다. 민식은 자신이 사람을 항상 목적을 갖고 대했다는 걸 느꼈다. 그냥 수다만 떨어도 이렇게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의욕이 생기는데! 어쩌면 민식에게 필요한 건 이런 여유를 나눌 친구라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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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재료는 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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