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슬픔의 틈새를 비집고 삶을 이어가게 하는 끈끈한 사랑과 기쁨,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 그리고 끝내 놓을 수 없는 소망이 아니었을까. 이 소설은 슬픔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우리의 삶도 크고 작은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그 슬픔 사이사이에는 사랑과 작은 기쁨이 숨어 있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삶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순간에도 끝내 살아가게 하는 것은 거창한 희망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와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작은 믿음일 것이다.슬픔은 피할 수 없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지만, 삶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슬픔을 완전히 벗어나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틈새에서 사랑하고 웃으며 조금씩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삶이란 슬픔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슬픔 속에서도 기어이 피어나는 사랑과 기쁨을 붙잡으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때 내가 둘러멘 남자는 제이가 아니라 승주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무의식 속에서 그랬을 거라는 얘기다. 그게 아니고는 내 안에서 폭발한 불가사의한 힘을 설명할 길이 없다. 나는 넘어지지도, 미끄러지지도, 심지어 다리 한번 휘청거리지도 않았다.마치 캠핑 배낭을 멘 것처럼 몸을 통제하며 구보 속도로 산길을 내려갔다. - P140
내 탓이 아닐 때는 내 탓을 하지 말자. 내 탓일경우에는 내 탓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애써찾아 탓하며 정신 승리를 하자. 가만히 있어도나를 까고 밟아대는 세상에서 나까지 자신을 코너로 모는 것은 너무 가혹하니까. 나라도 제대로 각 잡고 서서 내 편이 되어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나도 받지는 못하고 주느라 바빴던 마이너스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칭하기는 남루하나 다른 어떤 것으로 부르기에는내 시간이 가엾다. 너의 이번 사랑도 남루했으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모자라게 느껴지는 삶이되어버렸다. 일본의 경제력이 좋아져서 그렇다고들 말은 하지만 그것은 다시 말해 일에 치이고 생활에 쫓기며, 오로지 돈만을 추구하는 삶으로 전락되어버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