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틈새 ㅣ 사계절 1318 문고 152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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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슬픔의 틈새를 비집고 삶을 이어가게 하는 끈끈한 사랑과 기쁨,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 그리고 끝내 놓을 수 없는 소망이 아니었을까. 이 소설은 슬픔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삶도 크고 작은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그 슬픔 사이사이에는 사랑과 작은 기쁨이 숨어 있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삶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순간에도 끝내 살아가게 하는 것은 거창한 희망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와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작은 믿음일 것이다.

슬픔은 피할 수 없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지만, 삶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슬픔을 완전히 벗어나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틈새에서 사랑하고 웃으며 조금씩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삶이란 슬픔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슬픔 속에서도 기어이 피어나는 사랑과 기쁨을 붙잡으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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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때 내가 둘러멘 남자는 제이가 아니라 승주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무의식 속에서 그랬을 거라는 얘기다. 그게 아니고는 내 안에서 폭발한 불가사의한 힘을 설명할 길이 없다. 나는 넘어지지도, 미끄러지지도, 심지어 다리 한번 휘청거리지도 않았다.
마치 캠핑 배낭을 멘 것처럼 몸을 통제하며 구보 속도로 산길을 내려갔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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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 아닐 때는 내 탓을 하지 말자. 내 탓일경우에는 내 탓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애써찾아 탓하며 정신 승리를 하자. 가만히 있어도나를 까고 밟아대는 세상에서 나까지 자신을 코너로 모는 것은 너무 가혹하니까. 나라도 제대로 각 잡고 서서 내 편이 되어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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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받지는 못하고 주느라 바빴던 마이너스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칭하기는 남루하나 다른 어떤 것으로 부르기에는내 시간이 가엾다. 너의 이번 사랑도 남루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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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모자라게 느껴지는 삶이되어버렸다. 일본의 경제력이 좋아져서 그렇다고들 말은 하지만 그것은 다시 말해 일에 치이고 생활에 쫓기며, 오로지 돈만을 추구하는 삶으로 전락되어버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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