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익숙한 풍경이었고,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는 풍경같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일을 보는 것 같은기시감에 몸을 떨었다. 날마다 새로운 날이 아니라,
날마다 같은 날. 아주 사소한 것들만 변할 뿐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틀과 원리는 어디든 비슷해서,
맞는 사람은 늘 맞고 으스대는 사람은 늘 으스대며때리는 자는 늘 때리는 자다. 그것을 움직이는 힘이무엇인지 알 순 없었지만, 짐작은 할 수 있었다. 그것을, 그런 이치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은 그들의 뜻대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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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뭔가를 예감하고 있으면서 그예감이 사실로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것같아서.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불행에 대한 예감은 실현되고야 만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면서 불행을 자꾸 떠올리면 불행이 옳거니, 여기가 내 자리구나 하면서 냉큼 달려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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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록 생명이 무언가를포기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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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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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틀에서 14일로 삶을 연장한다고 뭔가 달라질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서진이 애처롭게 물어봤다. 자신의 취재 자료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하지만 연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당연하지. 살아간다는 건 늘 그런 기회를 맞닥뜨린다는거잖아. 살아 있어야 무언가를 바꿀 수 있기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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