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잊어버린다.
경도와 위도가 얼마나 긴지 무감각해진다. 한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광활한지 깨닫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일 거라고 노라는 짐작했다.
하지만 일단 그 광활함을 알아차리고 나면, 무언가로 인해 그광활함이 드러나면,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는 희망이 생기고 그것은 고집스럽게 당신에게 달라붙는다. 이끼가 바위에 달라붙듯이.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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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늘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자존심이 너무 서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안에서 분노가 곪아 터지도록 내버려두었고, 자식 특히 노라에게 분노를 발산했다. 수영은 노라가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2 for jobsJer지금 있는 이 삶에서 노라는 아빠를 행복하게 하려고 수영을계속했다. 반면 그녀만의 인간관계, 음악에 대한 사랑, 메달 획득과 관계없는 그녀만의 꿈, 그녀만의 삶은 희생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아빠는 나디아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엄마와 이혼했으며, 여전히 그녀를 퉁명스럽게 대했다. 노라가 그렇게 희생했는데도.
엿이나 먹어라. 적어도 이 삶의 아빠를 향해 노라는 그렇게 저주했다.
자유형으로 바꿔서 수영하는 동안 노라는 깨달았다. 부모라면자식을 무조건 사랑해야 하지만 그녀의 부모가 그런 사랑을 베풀지 못한 것은 노라의 탓이 아니었다. 노라의 귀가 비대칭이라는사실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그녀의 온갖 흠에만 집중한 것도 노라의 탓이 아니었다. 아니다.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갔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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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겐 선택의 경우만큼이나 많은 삶이 있어. 네가 다른 선택을 한 삶들이 있지. 그리고 그 선택은 다른 결과로 이어져. 하나만달라져도 인생사가 달라진단다. 자정의 도서관에는 그런 인생들이 모두 존재해. 너의 이번 삶만큼이나 실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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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 (웃음) 전 된다고 생각해요. 책은 뭐랄까, 기억에 남는 것이아니라 몸에 남는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아니면 기억 너머의 기억에 남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기억나진 않는 어떤 문장이, 어떤 이야기가 선택 앞에 선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하는 거의 모든 선택의 근거엔 제가 지금껏 읽은 책이 있는 거예요.
전 그 책들을 다 기억하지 못해요. 그래도 그 책들이 제게 영향을미치고 있어요. 그러니 기억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는 것 아닐까요?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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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비로소 알아차렸다. 내가 깊이 바라왔던 게 있다는 것을. J. 이거였다. 내게 절실히 필요한 것. 그래서내가 기다려왔던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런 모양, 이런 곡선이었다는 진실을 그 순간 섬광처럼 깨달았다.
나는 매일매일 모래알처럼 작고 약한 걸 그러모아 알알이 쌓아올리고 있었지만 그걸 쌓고 쌓아서 어딘가에 도달하리라는 기대도 희망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위한 삼으며그런 동작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여태껏 쌓은 건지나가는 누군가의 콧김 같은 것에도 쉽게 부스러져내릴 수있다는 사실은 구태여 직시하지 않을 뿐 이미 잘 알고 있었다. - P95

나는 여태껏 팀장은 실무자들이 정리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라고 생각해왔다. 들어오기 쉬울때 입사해서 운 좋게 그 자리에 있을 뿐이라고. 멍청하다고, 멍청하고 게으르다고. 그런 그를 내가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팀장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팀장은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잘 모르는척하면서 온갖 책임과 실무를 아랫사람들한테 떠넘기고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회사를 편하게 다니고 있는 게 아닐까? 꾀쟁이는 내가 아니라 팀장인 게 아닐까? 정말 그런 걸까?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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