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현대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을 찾아서
파울 클레 지음, 박순철 옮김 / 열화당 / 2014년 4월

자신이 속한 예술 장르의 구성원칙과 방법론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의하는 일은 흔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 클레의 이 짤막한 강의 원고는 ‘기술적 숙련과 이론‘이 한 예술가 안에서 생산적으로 포개어지는 희소한 예를 경험하게 해준다.

[100자평] 야경

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표제작 야경은 경찰이 되기에 곤란한 인간들의 이야기다. misfit. 두번째 실수는 첫번째 실수에 대한 방어책에서 기인한다. 화자를 두 명의 곤란한 인간들 사이에 끼워넣고 답을 구한다. 사건에 대한 것과 화자 자신에 대한 것. 독특한 무게감을 지닌 매력적인 화자다.

[100자평] 악

악 - 우리 시대의 악과 악한 존재들 ㅣ 이매진 컨텍스트 53
테리 이글턴 지음, 오수원 옮김 / 이매진 / 2015년 6월

3장 욥을 위로하는 사람들이 특히 재밌다. 거의 우디 알렌. 영지주의도 까고 도킨스식 진보주의도 까고. 참 잘 깐다.

[100자평] 이지메의 구조

이지메의 구조 - 왜 인간은 괴물이 되는가
나이토 아사오 지음, 고지연 옮김 / 한얼미디어 / 2013년 3월

이지메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를 추정하는 부분들이 특히 흥미롭다. 이지메의 메커니즘에 대한 견해는 타당한 면과 억견이 섞여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과 일본의 사회구조가 학교라는 공간에 끼치는 악영향에서 얼마나 닮아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100자평] 마음의 블랙홀

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경계성 인격장애가 그 진단 분류형태를 넘어 사회현상으로 보편화되는 흐름을 집어낸다. 해리의 증가를 트라우마 센서나 인터넷의 확산과 연결짓는 부분이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