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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종 황제는 폐위되었을까? - 고종 황제 vs 이토 히로부미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0
이계형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7월
평점 :
조선의 왕 중에 우유부단하고 심약한 왕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 [고종]을 이야기 하곤 한다.
아마도 드라마 속에서 보아왔던 [고종]에 대한 편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린 고종과 흥선대원군에 대해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오고 있어 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원고측인 고종과 피고측인 이토 히로부미의 신경전이 눈에 띄게 많았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독도' 관련 주제와 맞물리는 입장처럼 말이다.
자음과 모음 역사공화국 한국사 법정 시리즈 중에서도 이 책만큼은 내가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자꾸만 고종의 입장에 서 있음을 느끼게 된다.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관련해서 앙금이 남아서인지 일본의 만행에 대해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대한 제국을 세우고 자주적이고 근대적인 독립 국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고종은
중립화 선언을 하였으나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강제로 을사조약을 체결한다.
일본의 강제적인 면이 많았으나 대신들의 안위만을 찾는 것에 급급했던 점이 안타까웠다.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서 근대화 시키고자 했던 그의 수많은 노력과 모습들이
수많은 역경과 반대 속에서 이루지 못하고 결국 페위까지 되는 왕이다.
학창시절에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접하면서 그 시대의 원통한 맘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 다시 봐도 같은 느낌을 받는 건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만국 평화 회의에 특사를 파견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면 어떤 상황이 되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