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이면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조카와 35개월 아들 그리고 백일을 지난 딸아이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친정언니 혼자서 쉬는 날 없이 직장생활을 하며 밤늦께 돌아오다 보니 조카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따뜻하게 해 줄 수 없어 수개월간 의논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초등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육아 사이트를 검색했다.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겐 조급한 마음 뿐이다. 부모로서 모르고 있는 것도 많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 조카에게 어떤 것을 먼저 시켜야 할지 난감할 뿐이기 때문이다. 선행은 커녕 조카는 지금껏 학습지나 다른 어떤 과외활동도 하지 않았다. 직장문제로 내가 친정에서 지낸 1년동안 100여권의 책만 읽었던 게 전부다. ’독서’의 중요성은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조카는 꾸준한 독서습관도 되어 있지 않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그 아이를 결정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피곤하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방치한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친정언니를 대신해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는 나는 요즘이 제일 불안하다. 다른 아이들은 학습지다... 선행이다... 학원이다... 다들 조카보다 뛰어난 아이들만 모일텐데 가정환경도 엄마랑 떨어져 지내며 불안한데 과연 그 아이들 속에서 뒤처지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조카 혼자 자라서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데 싸우지 않고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지... 자기의 의사표현조차 제대로 못하는데 친구는 사귈 수 있을지...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느꼈던 것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라는 점이다. 선행에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독서에 대한 친근함과 자신감을 갖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동생들과 지내다 보면 배려하는 마음과 서툴지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 역시 좀더 세심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몇 달간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지만 조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늦어도 꾸준함이 더 좋았다는 결과를 오게 할 것이다. 현직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글이라 객관적이고 믿음직한 조언들이 많은 이 책으로 인성 역시 학습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믿어주고 기다려 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