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부끄럽다.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적인 풍습과 문화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관심도 없었고 굳이 알아야 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아이가 점점 자라날수록 육아문제나 교육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여기저기서 많은 정보를 듣다보면 슈퍼맘이 되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의 팔만대장경을 소개하면서 시작을 하고 있는 이 책은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의 장경판전이 조상의 지혜가 담긴 과학적인 섬세함과 독특한 멋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건물에 별도로 장식을 하지 않고 둥글게 문을 만들어 놓고 물결과 같은 무늬를 넣어 빛을 받으면 자연스러운 연꽃 모양의 그림자가 생기도록 했다는 처마는 그야말로 해박하고 창의로운 멋을 강조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부끄럽게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조차 모르고 있었던 나는 신비하기만 하다. 언젠가 이 곳에 들러 연꽃 모양의 신비함을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의 진시황제가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의 피와 눈물이 필요했는지 알려주는 내용에서는 그들의 애닮은 한이 전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인한 진시황의 어리석음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다. 우리 나라의 문화유산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유산들도 관심을 갖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시시각각 전해지는 정확한 정보력으로 서로를 알지 못하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세계 변화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나라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전통적인 문화들을 수용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백년 수천년 전의 각 나라의 옛 사람들은 지금 전해져 내려온 문화유산을 표현하고 지켜내기 위해 얼마만큼의 희생과 고통이 뒤따라야 했는지 알아야 지금 현재 아니 미래에 어떻게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 문화유산에 대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역사적인 배경과 더불어서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그림으로 쉽게 알 수 있었다. 또한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함께 곁들어져 있어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