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어 - 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 파랑새 사과문고 97
김성범 지음, 이오 그림 / 파랑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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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물고기, 몽어!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의 표지와 제목과 달리 불어난 강물에 빠진 동생 파랑이를 잃은
누나 나래의 입장에서 가족들을 담아낸 이야기다.

밥을 먹을 때도 어항 속 물고기 같다고 생각하는 나래!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감정을 숨기고 표현하지 않는 그 순간순간이 얼마나 지치고 어려울까? 아니, 온 힘을 다해 견디고 참아 내는 것이겠지.

물고기 얼굴을 한 엄마, 아빠는 나래에게 감추고 싶은 감정이 있지 않을까?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에서 유일하게 나래와 동일한 감정을 공유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띈다.
답답함이 가득 차오른다.
실제로 나래의 감정은 어떠했을지...
두런두런 오가는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그립지 않았을까?

파랑이를 잃은 할아버지는 온종일 나무로 물고기를 깎는다. 왜 물고기만 만드냐는 나래의 질문에 대답을 안 해 주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는 강 마을에 전해 오는 이야기인 소원을 들어주기도 걷어 가기도 나눠 주기도 하는 몽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숨을 참는 만큼, 강물에 빠진 동생 파랑이도 잘 버틸 거라 믿는 나래는 몽어 이야기를 듣고 기도한다.

"숨이 막히지 않고 잘 참도록 해 주세요."

간절하고 또 절실한 나래의 소원이다.
똑같은 소원 천 개가 모여야 몽어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는 믿음!

서로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은 담담하게 '참는다' 라는 느낌을 많이 담아내고 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닌 무엇보다 나 스스로에게 참는다.
그러기에 불안하고 불안정하다.

"나도 이제부터 숨 참기 그만둘 거예요."
달려가서 엄마를 안아 줍니다.
엄마가 참말로 아기처럼 엉엉 소리 내어 웁니다.
엄마가 나를 꼬옥 안아 줍니다.
내 몸으로 찌르르느 엄마의 마음이 들어옵니다.

이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몽어를 기다리고 꿈꾸는 것이 아닌
아프지만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고 마음이 아닐까?

※ 해당 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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