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상 기온이다, 이례적인 폭염이다, 예년을 뛰어넘는 더위다, 하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 요시로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창밖의 경치, 손에 든 커피, 샌드위치의 색까지. 자신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전철을 타고 직장으로 가서, 저녁에 할 강의를 준비하고, 중학생들에게 몇십 번째인지 모를 소논문 작문법을 설명한다. 밤에는 밥집에서 적당히 끼니를 때우거나, 슈퍼에서 떨이로 파는 할인 먹거리를 사서 귀가한다. 작년 오늘의 나도 똑같았다. 내년 오늘의 나도 똑같은 풍경을 보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고 싶지 않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